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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Feb 28. 2019

마지막 아스텍 왕 쿠아우테목의 죽음   


쿠아우테목 (Cuauhtémoc)은 아스텍 제국 열한 번째 왕의 자리에 올랐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는 1525년 2월 28일 스페인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됐는데요. 그의 죽음은 찬란했던 아스텍 제국의 몰락을 알린 신호탄이 됐습니다. 


역사 기록을 살펴보면, 코르테스는 쿠아우테목 왕을 사로잡은 뒤 곧바로 사형을 명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투에서 패배한 쿠아우테목 왕은 명예롭게 "너의 칼로 나를 죽여달라!"라고 말했지만, 코르테스는 오히려 "용맹함에 감동받았다"라고 말하며 그를 살려줬습니다.  


고문당하는 쿠아우테목 왕 (wikipedia.org)


하지만 코르테스의 이런 결정은 더 많은 황금을 얻기 위한 속셈이었습니다. 코르테스는 부하를 시켜 왕을 고문했고, 그를 고문한 사실을 아스텍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그리고 “만약 왕이 고통받는 것을 막고자 한다면 자신에게 황금을 바치라”라고 말하며 왕의 목숨을 빌미로 자신의 이익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쿠아우테목 왕은 코르테스의 이익을 챙겨줄 생각이 없었습니다. 마침 그는 코르테스와 함께 온두라스 정복을 떠나게 됐는데, 그 틈을 노려 부하들에게 반란을 일으켜 수도 테노치티틀란을 탈환할 것을 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은 코르테스에 의해 발각됐고, 결국 쿠아우테목 왕은 교수형에 처해지게 됩니다.   


비록 아스텍 제국의 몰락을 막진 못했지만, 멕시코인들은 쿠아우테목 왕을 자랑스러운 위인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히 죽음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의연함을 보여준 쿠아우테목 왕은 멕시코의 자존심을 상징하며, 그의 동상은 멕시코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소칼로 광장에 세워져 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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