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콜롬비아와 연상되는 이미지는 개개인의 관심과 취미에 따라 다양할 것이다. 평소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팔카오와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커피를 즐겨 마신다면 퀄리티 높은 콜롬비아 커피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백 년의 고독’을 쓴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생각하고, 평소 넷플릭스를 즐겨 봤다면 마약왕 파블로를 떠올리는 등, 각자 콜롬비아에 대한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려낼 것이다.
이렇게 콜롬비아는 우리에게 다양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는 나라다. 하지만, 콜롬비아는 단편적인 모습만 알려져 있을 뿐 자세한 면은 알려져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콜롬비아의 커피가 유명한 건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커피가 콜롬비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사실에 대해 아는 사람은 드물다. 또 콜롬비아 하면 마약을 쉽게 떠올리겠지만, 이 마약이 80년대 콜롬비아 사회와 정치에 끼친 영향에 대해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이처럼 콜롬비아는 우리에게 단편적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콜롬비아는 알면 알수록 더 매력 있는 나라다. 음식, 문화, 음악부터 역사, 정치, 사회 등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엮어 콜롬비아를 이야기하면 책 한 권 써서 내도 될 만큼 다이나믹한 나라다. 이렇게 흥미로운 나라임에도 우리는 콜롬비아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점에 가면 콜롬비아를 깊게 다루는 책을 찾기는 어렵다. 콜롬비아는 대부분 여행서적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그것도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 주요 남미 여행지에 밀려 잠시 소개될 뿐, 많이 알려진 바가 없다.
잠시 눈을 돌려 유럽 나라들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리는 유럽 국가들에 대해 상대적으로 잘 알고 있는 편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십자군 전쟁, 영국과 프랑스 왕들의 이야기, 제1/2차 세계 대전 이야기 등등… 유럽 대륙의 역사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그들의 역사에 대해 배우며 그들 이야기에 자연스레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사실 유럽 (혹은 서양 국가)이 현대 세계 역사를 주도해 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 중심의 역사를 배웠고, 학창 시절 그들의 주요 역사를 열심히 외워왔다. 하지만 우리는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역사 (특히 세계사)라는 것은 단순히 서양 중심에서 해석되는데 그쳐선 안된 다는 점이다. 다른 대륙, 다른 나라에도 충분히 흥미로운 역사이야기로 가득하다. 따지고 보면 다 사람 사는 곳인데, 그곳에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없다는 게 이상한 일이다. 우리가 그들의 이야기를 모르는 건 어쩌면 편견을 가졌거나 관심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콜롬비아는 이렇게 우리가 '알듯 말 듯 모르겠는 나라'에 속한다. 분명 남미 어딘가에 위치한 나라라는 건 알겠는데, 정확히 어디에 있고,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 모르는 나라다. 따라서 앞으로 브런치에 글을 쓰며 베일에 싸인 콜롬비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처음 몇 주 동안은 역사 이야기를 통해 콜롬비아가 어떠한 나라였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콜럼버스 이전의 시대부터 현재까지 일어났던 주요 사건들을 통해, 콜롬비아가 어떠한 과정을 겪으며 형성되었고, 어떠한 특징을 가진 나라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는 여행 이야기다. 한 달 반 이란 시간 동안 콜롬비아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에콰도르 국경을 넘어 독특한 교회가 있는 이피알레스에서 시작해 시골 마을 살렌토를 지나 대도시인 메데진, 보고타, 그리고 흑인 문화가 짙게 남아있는 북부 해변가를 여행했다. 다양한 콜롬비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단순히 남에게 듣기만 했던 콜롬비아가 아닌 진짜 콜롬비아의 민낯을 볼 수 있었다. 여행을 통해 얻은 건, 편견을 가지고 내 머릿속에 그려온 콜롬비아를 지우고 있는 그대로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콜롬비아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여행을하며 배운 것이 있다. 콜롬비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커피와 축구가 전부인 나라가 아니다 라는 점이다.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브런치를 통해 좀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콜롬비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