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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Mar 16. 2022

국경 한가운데서 벌어진 평화 콘서트


‘시몬 볼리바르 국제 다리’는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가 공유하는 국경 지역입니다. 평소 분위기는 평화롭지만, 역사적으로 국경 분위기가 심각해졌던 적이 몇 번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2008년 벌어졌던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3개국의 외교 갈등 때였습니다. 


2008년 콜롬비아는 게릴라 문제를 소탕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펼쳤습니다. 주로 에콰도르 국경 근처에서 활동하던 게릴라 단체를 제압했는데, 국경을 넘어 작전을 펼친 것이 갈등의 원인이 됐습니다. 콜롬비아 군대가 국경을 넘은 것에 대해 에콰도르는 거세게 항의했고,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도 함께 콜롬비아를 비판했습니다. 특히 콜롬비아와 사이가 좋지 않던 차베스는 콜롬비아를 압박하고자 국경으로 군대를 보내 갈등을 고조시키기도 했습니다.  


볼리바르 다리 근처를 가득 메운 사람들 - 국경 없는 평화 콘서트 (사진 자료: laopinion.com.co)


‘안데스 외교 위기’라 불린 이 사건은 다행히 세 나라의 정상들이 만나 평화롭게 해결됐습니다. 그리고 국가 간 우정을 재확인하기 위해 나선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콜롬비아 국민 가수 후아네스 (Juanes)였습니다. 그는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는 형제의 나라다”라고 말하며 시몬 볼리바르 다리가 있는 국경 지역에서 평화 콘서트를 기획했습니다. 


2008년 3월 16일, 후아네스의 뜻에 공감한 카를로스 비베스, 후안 루이스 게라 같은 중남미 대표 아티스트들이 모여 역사적인 공연을 펼쳤습니다. '국경 없는 평화'라는 이름의 이 콘서트에는 약 30만 명이 모여 축제를 즐겼고, ‘전쟁 대신 평화를 추구하자’라는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알리며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됐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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