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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Mar 15. 2022

브라질: 다시 투표권을 얻기까지 21년이 걸린 나라


1960년대 중반 브라질 군부 정권은 경제와 사회 질서를 바로 잡는다는 명목으로 나라를 통치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경제 위기와 군 내부 갈등이 심화되며 권력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군부에서는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의 불만을 최소화해야 된다 판단했고, 1970년대 중후반 노동조합과 야권 정당에게 정치적 자유를 허용했습니다. 


1980년대 초부터 부여된 정치적 기회는 군부 독재를 반대하는 세력에게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브라질은 민주 선거를 진행하게 됐고, 1985년 1월 민간 대통령이 당선되며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선거에선 탕크레두 네베스와 파울루 말루프가 맞붙었는데, 네베스가 72퍼센트가 넘는 득표율을 얻으며 당선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취임식 하루 전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선인 네베스가 지병으로 쓰러졌고 한 달 뒤 세상을 떠난 것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대통령의 빈자리는 당시 부통령이었던 사르네이 (Sarney)가 이어받게 됐고, 3월 15일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며 21년 만에 브라질 민주 정권 탄생을 알렸습니다. 


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 (사진 자료: ebc.com.br)


몇몇 사람들은 이 때 탄생한 정권을 ‘불완전한’ 민주주의라 평가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모든 국민이 투표하는 직선제가 아닌 간접제로 선거가 진행됐기 때문이었습니다. 브라질 국민들은 백만 명 넘게 모인 ‘대선 직선제 시위’ (Diretas Já)를 통해 직접 선거를 요구했지만 친군부파가 장악하던 의회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따라서 브라질에선 직접 선거가 시작된 1989년을 브라질의 진짜 민주주의의 시작점이란 주장이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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