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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Mar 14. 2022

베네수엘라에선 어떤 맥주를 마실까?

1941년 3월 14일 탄생한 베네수엘라 폴라르 맥주 


중남미 각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그 나라마다 유명한 맥주가 있습니다. 잠깐 몇 나라 맥주를 살펴보면 멕시코는 코로나, 브라질은 브라마, 아르헨티나는 낄메스가 대표적입니다. 만약 맥주 마시길 좋아하는 여행자 분들이라면 중남미 여행에서 나라별 맥주를 마셔보는 것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중남미 경제위기, 포퓰리즘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베네수엘라에도 (당연히) 유명한 맥주가 있습니다. 아무리 경제가 안 좋은 베네수엘라라 할지라도 그곳 국민들도 맥주는 마십니다.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지만, 베네수엘라 맥주 하면 가장 유명한 건 바로 폴라르 맥주입니다. 


베네수엘라 폴라르 베어 맥주 (사진 자료: 폴라르 맥주 페이스북)


폴라르 (Polar)는 북극곰을 뜻하는데 어딘가 모르게 야구팀 삼성 라이온즈를 떠올리게 하는 파란색 로고 안에 곰이 들어가 있는 모습입니다. 1년 내내 따뜻한 베네수엘라에서 북극곰이 뭔가 안 어울리게 보일 수도 있지만 북극곰이 가지고 있는 시원한 이미지와 맥주의 시원함을 적절하게 매칭 시킨 로고 같기도 합니다. 


또 폴라르 맥주는 베네수엘라 최고 맥주 상품답게 TV 광고도 많이 진행했습니다. 이때 나오는 맥주 북극곰은 코카콜라 북극 곰 하고 좀 다른 모습인데, 어딘가 모르게 거대한 사모예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90년대 코카콜라 북극곰 (왼쪽)과 폴라르 맥주 (오른쪽) 북극곰 (사진자료: 유튜브)


어찌 됐든 폴라르 맥주 회사는 1941년 3월 14일 카라카스 안티마노에 공장 문을 열고 라거 맥주를 생산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생산 기술력과 함께 시장 점유율을 점점 올려가면서 지금은 베네수엘라 전체 맥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폴라르는 라거 맥주뿐만 아니라 솔레라, 솔레라 라이트, 폴라 라이트, 폴라 아이스 같은 다양한 맥주를 생산해내며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큰 맥주 회사가 됐습니다. 지금은 이름을 폴라 기업 (Empresas Polar)으로 바꾸고 와인, 아이스크림, 버터, 식초, 마요네즈 같은 식료품 산업까지 확장하며 베네수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건 폴라르 기업도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를 피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경제 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폴라르 기업은 중남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큰 맥주 제조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제 위기가 악화로 2016년 4월부터 맥주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이유는 보리를 수입할 돈이 없어서였다), 한 때 중남미에서 맥주 소비량이 가장 높았던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슬픔에 잠기게 했습니다. 이때 마두로는 공장을 멈춘 폴라르를 국가에 대한 업무태만이라 크게 비난했고, 다행히 3개월이 지난 7월부터 공장을 재가동했다고 전해집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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