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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Mar 20. 2022

88년 만에 쿠바를 방문한 미국 대통령


1989년 소련이 붕괴된 뒤, '미국과 쿠바와의 관계에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30년 넘게 적대 관계를 유지한 두 나라의 관계가 급격히 변화하는 데엔 한계가 있었는데요. 소련 붕괴 이후 클린턴 대통령은 더 강도 높은 금수 조치를 실행하는 햄스-버튼법을 통과시켰고, 반대로 쿠바는 1996년 쿠바 영공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미국 민간기 두 대를 격추시켜 관계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두 나라의 외교적 갈등은 오마바 정부가 들어서며 조금씩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2014년 12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라울 카스트로 의장을 만나 1962년 이후 단절됐던 양국의 외교 관계 정상화를 약속했습니다. 일 년 뒤 미국 행정부는 쿠바를 테러 국가 리스트에서 제외했고, 여행과 무역 금지 조치에 대한 수위도 대폭 낮췄습니다. 


미국 쿠바의 관계 개선에 있어 상징적인 사건은 단연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이었습니다. 2016년 3월 20일 오바마는 직접 쿠바를 찾았는데, 이는 1928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후 88년 만에 쿠바를 방문한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습니다. 미국 언론은 이 같은 미국과 쿠바의 관계 개선을 '쿠바 해빙기' (Cuba Thaw)라 묘사했고, 쿠바 사회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며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트럼프는 대통령직에 오른 뒤 쿠바를 테러 국가 리스트에 올려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냉전 시대가 끝난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복잡하게 얽힌 두 나라의 관계는 끝을 알 수 없는 미궁 속에 빠진 상황입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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