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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Mar 23. 2022

넷플릭스가 다큐까지 만든 멕시코의 1994년


1994년 3월 23일, 멕시코 제도혁명당 (PRI)의 대통령 후보 콜로시오는 로마 타우리나라는 조그마한 동네를 방문해 선거 유세를 했습니다. 그는 정치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국민들의 많은 지지를 얻던 후보였는데요. 이 날도 그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유세현장에 모였고, 콜로시오는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표하는 연설을 진행했습니다. 


사건은 오후 5시 5분경 혼란스런 유세 현장을 틈타 벌어졌습니다. 마리오 마르티네스라는 괴한이 콜로시오의 곁으로 다가가 갑자기 방아쇠를 당겼고 그에게 치명상을 입힌 것이었습니다. 콜로시오는 곧바로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뒀고, 이 날 멕시코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를 잃게 됩니다. 


멕시코에선 그의 암살 사건을 두고 음모론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마리오 단독 범행이 아닌 그의 정치 행보에 반대하는 배후가 있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콜로시오의 곁에서 선거 캠페인을 담당한 아구스틴 베니테스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1994' 에서 “콜로시오가 주장하는 개혁 때문에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제도혁명당 (PRI) 내부 당원들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콜로시오는 아무런 혜택없이 오직 자신만의 노력으로 대통령 후보가 된 아웃사이더였습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속한 제도혁명당(PRI)이 부패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든 걸 뒤엎고 정당의 혁신을 일으키길 원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콜로시오는 기성 정당 세력에게는 불편한 존재였다는 뜻이었습니다. 콜로시오의 암살 사건이 개인 범행인지 배후가 있었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지만, 많은 멕시코 사람들은 여전히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면 나라를 바꿀 수 있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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