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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Mar 25. 2022

스페인 국왕에게 사과를 요구한 멕시코 대통령


2018년 대통령으로 당선된 암로 (AMLO) 대통령은 줄곧 원주민의 인권을 중요시하는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예를 들어 2021년에는 유카탄 반도에 찾아가 과거 카스트 전쟁때 벌어졌던 정부의 만행을 사과하기도 했는데요. 2019년 암로 대통령은 스페인에게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과거 멕시코는 아스텍 제국이 몰락한 이후 약 300년 동안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았습니다. 워낙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멕시코는 사실상 스페인 문화권에 동화됐지만, 암로 대통령은 스페인의 식민 지배가 많은 학살과 억압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편지에 “스페인 정복자들로부터 희생당한 원주민들의 고통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을 편지에 담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있어 스페인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국왕에게 보냈습니다. 


이 편지를 받은 스페인 측은 총리가 나서 임장을 표명했습니다. 우선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과거 일어난 사건에 대해선 분명한 유감의 뜻을 표했고, 대신 국왕이 직접 사과를 하는건 민감하고 복잡한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신 스페인은 양국의 역사를 상호간의 존중을 바탕으로 이해하고 미래를 위해 양국의 친밀한 관계를 해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 답변에 대해 암로 대통령도 긍정의 화답을 보냈습니다. 그는 사과 편지를 보낸 목적이 금전적 보상을 원했던 것은 절대 아니며, 양국 간에 있었던 역사 이슈에 대해 화해와 치유의 장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었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는 스페인의 사과가 충분했고, 자신또한 양국의 우호 관계가 더욱 돈둑해지길 바란다고 밝히며 논란의 편지 사건을 마무리지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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