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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Mar 26. 2022

코스타리카는 왜 대만을 버리고 중국을 선택했을까?


2011년 3월 26일,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서 중국과 코스타리카의 친선 축구 경기가 열렸습니다. 새로 지어진 축구 스타디움을 기념하기 위한 경기였지만, 뒷배경에는 중남미 지역에 진출하기 위한 중국의 야심이 숨어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부터 중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조금씩 경제력을 키워나갔습니다. 또 국제 관계에서도 영향력을 키우는 전략을 세웠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해외 스포츠 원조’였습니다. 중국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개발 도상국에 스포츠 인프라를 선물해주며 협력 관계를 맺었는데, 코스타리카는 중국이 처음으로 협력한 중미 국가였습니다. 


코스타리카 국립 경기장 (사진 자료: 위키피디아)


당시 코스타리카 입장에선 중국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코스타리카는 미국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무역을 벗어나길 원했기 때문에 이를 좋은 기회로 여겼습니다. 또 중국 자본을 활용해 도로나 항구 같은 공공 인프라를 늘릴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 코스타리카 국립 경기장 건설도 중국의 원조를 받은 프로젝트 중 하나였습니다. 


'축구 스타디움 원조' 이후 중국은 코스타리카와 자유무역 (FTA)을 맺는데 성공했습니다. 중국은 코스타리카에게 자본 투자에 대한 조건으로 ‘하나의 중국’을 지지해주길 요구했고, 코스타리카는 대만과 60년 동안 이어진 수교를 끊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만 이 결정으로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것을 우려한 코스타리카 정부는 ‘이데올로기적 전환이 아닌 지극히 현실주의에 기반한 결정’임을 밝히며, 순전히 코스타리카의 경제적 국익을 위한 결정임을 밝혔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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