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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Mar 28. 2022

페루의 유일한 노벨상 수상자는 누구일까?


쿠바 서점에 가면 체 게바라의 책을 흔히 볼 수 있듯, 페루 서점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페루의 유일한 노벨 문학상 수상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Mario Vargas Llosa)입니다. 


바르가스 요사는 1936년 3월 28일, 페루 제2의 도시 아레키파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스페인에서 문학 박사를 딴 뒤 프랑스에서 신문기자, 교사, 편집자 등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유럽 생활 중에도 자신의 고향인 페루에 대한 애정은 식지 않았는데, 이런 점은 그의 소설 소설 ‘녹색의 집’이나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에 잘 드러났습니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문학 작가로서 훌륭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중남미 지역 정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60년대 중남미의 붐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저항’하는 작품을 많이 썼는데, 그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던 가장 큰 이유는 ‘권력 구조를 표현한 그의 방식과 저항, 반란, 패배에 대한 날카로운 이미지’를 작품 속에 잘 녹여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철학은 아래 문구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문학은 영구적인 봉기의 한 형태이다. 문학의 임무는 사람들을 자기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자극하고, 놀라게 하고, 괴롭히며 불만족스러운 상태에 있게 만드는 것이다.” 


한편 바르가스는 문학 작품에서 벗어나 현실 정치에도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1990년 페루 대통령 선거 당시 바르가스 요사는 중도 우파 후보로 나오며 국민들의 높은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그는 출마 결심을 한 이유에 대해 ‘알베르토 후지모리의 포퓰리즘을 막고, 페루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왔다’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선거 유세 중인 바르가스 요사 (사진 자료:  elcomercio.pe)


워낙 잘 알려진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바르가스 요사는 1차 선거에서 32.5% 득표를 얻어 29.0%를 얻은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2차 결선에서는 고작 37.6% 를 얻어 62.4%를 얻은 후지모리에게 패배했습니다. 막판 레이스에서 엘리트주의로 공격받으며 리마의 서민 계층과 교외 지역 표를 빼앗긴 게 패배의 원인이었습니다. 


바르가스 요사는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했을지 몰라도 문학 세계에선 계속해서 명성을 쌓아나갔습니다. 특히 1994년에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상, 2010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가장 최근인 2019년에는 과테말라 혼돈의 50년대를 그린 소설 'Tiempos Recios'를 출간하며 작가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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