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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Mar 31. 2022

한국에 김치의 날이 있다면, 멕시코엔 타코의 날이 있다


나라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파스타, 일본은 초밥, 한국은 김치가 대표적입니다. 이런 음식들은 단순히 우리의 배를 채워주는 역할을 넘어 한 나라의 문화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한국의 경우 맛있는 음식 옵션이 많지만 아무래도 대표적 음식 하면 김치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국 정부는 매년 11 21일을 '김치의 날'로 정하고 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행사를 가지고 있는데,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주에서도 김치의 가치를 인정하고 11월 21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한 상황입니다. 그만큼 김치는 세계적으로도 한국의 중요한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멕시코 사람들의 최애 음식 타코


한편 한국에 '김치의 날'이 있다면, 지구 건너편 멕시코에는 '타코의 날' (Día del Taco)이 있습니다. 멕시코 음식도 워낙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아무래도 대표적인 음식은 타코입니다. 타코의 종류도 60가지가 넘고 멕시코 주마다 사용하는 재료가 다 다릅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묘사를 하자면 타코는 '얇은 또르띠야에 식재료를 싸 먹는 쌈 종류'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김치를 흔하게 먹듯 멕시코 사람들에게 타코는 남녀노소 누구나 다 즐겨 먹는 주식이나 다름없습니다. (멕시코에선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타코를 먹지 않으면 멕시코 사람이 아니라고 말 할 정도입니다.)

   

멕시코는 타코의 문화적 가치를 기억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3월 31일을 타코의 날 (Día de Taco)로 정했습니다. 멕시코 방송국 Televisa에서 진행한 '타코의 날' 이벤트가 큰 인기를 끌며, 자연스레 3월 31일이 타코 기념일로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비록 의도된 바는 아니었지만 이 날은 타코가 멕시코 사람들에게 요리 그 이상이며, 멕시코 정체성의 일부라는 걸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타코벨 타코 (사진 자료: 타코벨 홈페이지)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미국에서도 타코의 날이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엔 텍사스 지역을 중심으로 5월 3일을 타코의 날로 제정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10월 4일이 공식적인 미국 타코의 날 (National Taco Day)로 되어있습니다. 미국에서도 타코의 날이 존재한다는 건 그만큼 미국 내 멕시코 식문화가 큰 영향력을 끼치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당장 타코벨 (Taco Bell)만 생각해봐도, 미국에서 타코가 얼마나 대중적인 음식인지 쉽게 가늠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타코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멕시코 음식으로, 한국에서도 10년 전에 비해 타코 식당이 많이 늘어난 편입니다. 다른 음식과는 달리 또르띠야에 재료만 바꾸면 쉽게 변하기 때문에, 김치 타코, 핫도그 타코, 페루식 세비체 같은 퓨전 타코도 존재합니다. 옛날 마야인들이 토르티야를 먹던 것에서부터 기원을 찾을 수 있는 타코는 현재 전 세계인들이 다양한 형태로 즐겨 먹는 글로벌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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