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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Apr 05. 2022

네덜란드 탐험가, 모아이 석상을 ‘발견’하다.


네덜란드 출신의 야코프 로헤베인 (Jacob Roggeveen)은 미지의 세계를 동경한 탐험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16세기와 17세기 사이 번성했던 대항해 시대는 서서히 저물고 있었지만, 그는 유럽인들이 생각하던 가상의 대륙 ‘테라 아우스트랄리스 (Terra Australis)’로 항해하는 꿈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여러 번의 설득 끝에 그는 서인도 회사로부터 배 세 척과 230여명의 선원을 지원받았고, 남태평양으로 닻을 올리며 아우스트라릴리스에 도착하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1722년 4월 5일, 태평양을 항해하던 로헤베인과 선원들은 우연히 지금의 이스터섬을 발견했습니다. 로헤베인은 지도에도 없었던 섬을 유럽인 최초로 발견했다는 사실에 크게 기뻐했고, 마침 그때가 부활절 기간이었기 때문에 그 섬을 이스터 섬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야코프 로헤베인 (사진 자료: 위키피디아)


안전하게 배를 정박시킨 로헤베인은 선원들과 함께 이스터섬 탐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곧 자신이 발견한 섬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섬에는 원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었고, 그 주위엔 9미터가 넘는 사람 얼굴의 조각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로헤베인은 어떻게 동상이 세워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나무도 없고 돌도 없는 섬 환경을 생각했을 때, 안에는 찰흙으로 만들고 겉에만 돌로 만든 게 아니었을까?’라고 추측할 뿐이었습니다. 


로헤베인 덕분에 세상에 알려진 이스터섬엔 이후 프랑스와 페루 사람들이 다녀갔고, 최종적으론 칠레 영토로 합병됐습니다. 비록 칠레의 영향을 받게 됐지만 이스터섬 원주민들은 아직까지도 그들의 풍습을 지켜오고 있으며, 자신들의 언어인 라파누이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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