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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Apr 08. 2022

멕시코 카르텔 대부의 몰락과 끝나지 않는 마약과의 전쟁


1989년 4월 8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마약왕 미겔 앙헬 펠릭스 가야르도가 체포됐습니다. 멕시코 마약 사업을 조직화했던 마약의 대부 (El Padrino)가 붙잡힌 것인데요. 보통 멕시코 카르텔 하면 마약왕 엘 차포를 많이 떠올리기 쉽지만, 1980년대 당시엔 펠릭스가 마약 카르텔의 상징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원래 멕시코는 마약과 관련한 조직 범죄가 그다지 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조직을 구성한 뒤 마약 관련 범죄율이 급격히 증가했는데요. 가야르도는 당시 콜롬비아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는 마약을 멕시코 육상 루트를 통해 안전하게 운송해주겠다고 약속했고, 밀매로 엄청난 이익을 챙기면서 동시에 멕시코를 마약 중개국으로 만들게 됩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가야르도의 사업이 약화된건 미국 DEA 출신 엔리케 카마레나가 살해당하면서 였습니다. 그는 대규모 마리화나 밭을 모두 불태워 카르텔 조직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성과를 거뒀는데, 동시에 그는 카르텔의 복수 대상이 되며 신변에 위협을 받게 됩니다. 결국 카마레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가야르도의 오른팔 라파엘 킨테로에게 납치되어 목숨을 잃었고, 자국 요원의 살해 소식을 들은 미국 정부가 직접 나서 카르텔을 소탕하면서 가야르도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가야르도는 체포된 뒤 무려 40년형을 선고 받고 멕시코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한 알티 플라노 감옥에 수감됐습니다. 이후 그의 이야기는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 편에서 다뤄지며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그가 감옥에서 30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멕시코에서 마약 관련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으며, 멕시코에서 가장 해결하기 힘든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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