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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Apr 13. 2022

영화 같았던 베네수엘라 쿠데타 사건 (ft. 차베스)


2002년 4월 11일, 쿠데타를 일으킨 베네수엘라 군부는 차베스를 몰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당시 군 총사령관 린콘 로메로는 "차베스가 대통령직을 사임했고, 대신 페드로 카르모나 상공인연합회장이 임시 대통령직을 맡을 것이다"고 발표하며 차베스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렸습니다.  


다음날 12일 새벽, 쿠데타 군에 의해 체포된 차베스는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한 감옥에 감금됐습니다. 당시 언론에서는 '차베스가 민간인 15명을 살해한 혐의로 카라카스의 군사 기지에 체포되어있다’고 밝혔고, 그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대통령직 사임 문서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적적이게도 차베스의 시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쿠데타로 차베스가 체포됐다는 소식을 들은 그의 지지자들이 직접 거리로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은 대통령 궁으로 몰려가 임시 대통령 카르모나를 궁지에 몰아넣었고, 이에 힘을 얻은 친차베스 군부 세력도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불과 이틀만에 상황은 다시 차베스에게 유리하게 바꼈고, 위기에 몰린 카르모나는 결국 대통령 자리를 다시 차베스에 내줬습니다. 자신의 지지자 덕분에 기사회생한 차베스는 4월 13일 늦은 밤 다시 대통령 궁으로 돌아오게 됐고, 차베스의 지지자들은 “우리는 차베스를 원한다 (Queremos a Chavez)” 구호를 외치며 그의 복귀를 환영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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