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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Apr 14. 2022

아메리카 대륙에서 4월 14일이 의미 있는 이유


매년 4월 14일은 아메리카 대륙 전체에서 중요한 날로 꼽힙니다. 바로 이 날 대륙 전체의 평화와 화합을 바라는 ‘판 아메리카의 날 (Pan American Day)’을 기념하기 때문입니다. 


‘모두’, ‘전체’를 뜻하는 접두사 판(Pan)과 아메리카 (America)가 합쳐진 판아메리카의 뜻은 북쪽 캐나다부터 남쪽 아르헨티나까지 미 대륙 전체를 통합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한 마디로 '아메리카는 하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1890년 1월 열린 ‘제1회 미주 국제회의’에서 아메리카 국가들은 화합을 위한 국제조직 설립에 동의했고, 4월 14일엔 가장 오래된 국제지역기구인 ‘아메리카 공화국 국제 연합’을 창설해 결속력을 다졌습니다. 


역사만 살펴봤을 때, 판아메리카주의는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힘든 이념이었습니다. 먼저 미국-멕시코 전쟁, 태평양 전쟁만 봐도 아메리카 대륙에선 갈등이 끊임없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또 과거 그란 콜롬비아가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로 분열되고 중미 공화국이 5개국으로 쪼개진 것도, 아메리카 대륙에서 통합 대신 분열이 더 많았던 걸 증명하는 역사적인 예시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처음 열린 미주 국제회의는 나름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각국 사절단들은 처음엔 서로를 의심했지만, 대화를 통해 아메리카 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음을 인식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이 가진 '공통의 역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유럽에 대항할 수 있는 아메리카 지역 기구의 필요성을 깨달았던 겁니다. 그들은 큰 틀에서 분쟁의 평화적 해결, 회원국 간의 평등 같은 내용에 동의했고, 이것이 지금의 판아메리카의 날을 만드는 계기가 됐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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