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티너리 Apr 20. 2022

2008년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의 역사적 의미


2008년 4월 20일 파라과이에서 열린 선거는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사건이었습니다. 선거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보는 성직자였던 페르난도 루고 (Fernando Lugo)였는데요. 과수전선 후보로 나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60년 넘게 이어진 파라과이 콜로라도당 (Partido Colorado)의 역사를 종결시켰습니다.

   

사실 파라과이에서 현대 정치 역사를 논할 때 콜로라도당의 역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47년 여당이 된 콜로라도당은 30년 넘게 나라를 통치한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 시절 유일하게 존재한 합법 정당이기도 했습니다. 1989년 그가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콜로라도당은 계속해서 대통령을 배출했고, 사실상 파라과이의 정치계를 지배했습니다. 


하지만 변화는 2008년 루고가 대통령에 당선되며 찾아왔습니다. 평소 빈민층을 대변하고 독재를 비판했던 루고는 성직자였음에도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고, 2005년부터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 그는 여러 사회 개혁을 실시해 파라과이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집권 초기 루고에 대한 지지율은 한 때 90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높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의회에서 루고를 도울 수 있는 지지 기반이 약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의회에선 콜로라도당 출신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들은 원하는 루고가 정책을 실행하도록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성직자 시절 여성 신도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스캔들이 터지자 그의 입지가 크게 흔들렸고, 2012년 6월 의회에서 대다수가 탄핵에 찬성하며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게 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라질에서 벌어졌던 제1차 과라라페스 전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