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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Apr 25. 2022

페루의 숨겨진 역사 도시 ‘사우사’에 대하여


잉카 제국의 가장 중요한 도시는 쿠스코였지만 제국 내 다른 도시들도 꽤 많은 발전을 이뤘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도시가 바로 사우사, 혹은 샤우샤 (Jauja)였는데요. 사우사는 해발 3천 미터 위치했음에도 비옥한 땅을 가지고 있어 식량기지 역할을 했고, 리마와 쿠스코 중간 지점에 위치해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페인의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는 1534년 4월 25일 사우사를 첫 공식 수도로 정했습니다. 사우사는 스페인으로 실어 나르기 위한 엄청난 양의 황금이 모이는 중심지가 됐고, 스페인 정복자들이 휴식을 취하며 동시에 영향력을 확장시키는 도시로 자리 매김했습니다. 


하지만 일 년 뒤인 1535년, 피사로는 스페인 제국의 수도를 항구 도시 리마로 옮겼습니다. 해상을 통한 스페인과의 교역이 점점 늘어나자 아예 해안으로 수도를 옮기기로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사우사는 수도 타이틀을 잃었지만, 사우사란 이름은 역사속으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스페인어 공식 사전에는 단어 사우사 (Jauja)가 등록되어있는데, 이는 '천국의', '(자원이나 문화가) 풍성한' 뉘앙스를 가진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또 스페인어 숙어 표현인 País de Jauja"는 각각 ‘네버랜드 같은 이상적인 장소'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16세기 초 스페인 문화권 사람들에게 ‘사우사’는 유토피아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도시였기 때문에, 자연스레 '풍부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스페인어 단어가 된 것입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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