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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May 02. 2022

베네수엘라에도 일 년 내내 눈 덮인 산이 있다?


베네수엘라의 자연경관 하면 대부분 야자수가 어우러진 에메랄드 빛 카리브 바다를 떠올릴 것입니다. 평소 베네수엘라에 관심이 좀 더 있거나 여행한 경험이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긴 앙헬 폭포나 카라이마 국립공원이 생각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연경관 말고도 베네수엘라에 눈 덮인 산맥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보통 남미의 설산 하면 파타고니아를 떠올리지, 베네수엘라의 추운 풍경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아무래도 따뜻한 남미 나라란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베네수엘라의 숨겨진 명소로 꼽히는 눈 덮인 시에라 네바다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de Sierra Nevada)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 보고자합니다. 


볼리바르 봉우리 (사진 자료: 위키피디아)


1952년 5월 2일, 베네수엘라 정부는 서쪽 메리다와 바리나스 주 사이에 있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습니다. 지역 내 자연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는데, 헨리 피티에르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Henri Pittier)에 이은 베네수엘라 두 번째로 오래된 국립공원이 됐습니다.


보통 안데스 산맥이라 하면 칠레, 아르헨티나, 페루에 걸쳐있는 고산 지대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데스 산맥은 생각보다 범위가 넓어서 남미 북쪽 콜롬비아, 베네수엘라까지 뻗어있습니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은 안데스의 끝자락으로, 다른 산맥들과 마찬가지로 험준하고 고도가 높은 지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높은 봉우리로 알려진 볼리바르는 높이가 4,978미터, 훔볼트나 라콘차 같은 산봉우리도 각각 4,942미터, 4,922미터ㅇ;ㅂㄴ;디. 또 스페인어를 잘하시는 분들은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시에라 (Sierra)는 ‘산맥’을, 네바다 (Nevada)는 ‘눈 덮인’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1년 내내 눈이 덮여 있는 멋지고 웅장한 풍경을 자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에라 네바다 지역은 오랜 시간 잘 보호된 덕분에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안데스 곰, 안데스 표범, 재규어, 코아티, 파카를 볼 수 있고, 안데스 산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전설의 새 콘도르도 이곳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또 각 고도마다 온도가 제각각이어서 그곳에 서식하는 식물들이 다양하게 발견되기도 합니다. 


로스 네바도스 (사진 자료: 브리타니카)


마지막으로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국립공원 안에 상당히 오래된 마을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보통 국립공원은 자연보호를 목적으로 사람의 활동을 엄격히 제한합니다. 하지만 시에라 네바다 국립공원 안에는 1591년부터 존재해온 로스 네바도스 (Los Nevados) 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약 2,000명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관광업에 종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로스 네바도스는 (사진처럼) 가파른 산맥 한가운데 위치해있는데 갈색 지붕과 하얀색 벽의 집들, 그리고 가운데 위치한 조그만 교회의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인 도시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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