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4일은 멕시코 메리다 주에서 지정한 ‘한인의 날’입니다. 1905년 5월 4일 1,033명의 한인들이 제물포항을 떠나 낯선 멕시코 땅에 도착했는데, 메리다 주가 이를 기리기 위해 2019년부터 한인의 날을 기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멕시코 이민 1세대의 삶에 대한 기록을보면 멕시코에서의 정착이 그리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00년대 초는 시기적으로 조선과 멕시코 양국간 외교 관계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때였기에, 조선이 어떤 나란지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서 제대로된 대우를 받지 못한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또 이민자들은 "멕시코에서 몇 년만 일하면 떼 돈을 벌 수 있다"라는 말에 쉽게 혹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직접 멕시코에 도착하고나서야 그곳이 농사를 짓기엔 덥고 척박한 땅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민 1세 최병덕 선생님은 당시 상황을 “일하기 시작한 첫날부터 우리들은 손이 엉망이 되었는데 [...] 발가락부터 무릎까지 온통 가시에 찔려 항상 몸이 엉망진창이 됐다"고 기록하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역사가 숨어있는 메리다 주에서 '한인의 날'을 만든 건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메리다 주 시내에는 멕시코에서 유일하게 한국 이민사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는데, 한인 이민자들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메리다는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참고문헌: 멕시코 초기 한인 이민 역사, 서성철 (재외동포재단․ 기획조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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