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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May 17. 2022

엘살바도르 국기 속 문양은 무엇을 뜻할까?


오늘 이야기해 드릴 나라는 중미에 위치한 엘살바도르입니다. 엘살바도르는 1981년생 나이브 부켈레가 단 38세 나이로 대통령이 되며 화제가 됐던 나라입니다. 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고, 코인 가격이 폭락할 때마다 나랏돈으로 계속 물타기를 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460억 원 정도의 손해를 봤는데, 엘살바도르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세계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엘살바도르를 주제로 정한 건, 이 나라의 국장 (Escudo Nacional)과 관련이 있습니다. 1912년 5월 17일, 엘살바도르는 의회는 나라를 상징하는 문양인 국장을 공식적으로 결정했습니다. 약 30개의 디자인이 공모됐고, 서예가 라파엘 로드리게즈가 제출한 디자인이 최종 채택된 것입니다. 아래 <그림 1>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전까지 엘살바도르 국장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그러나 이번 결정 이후 엘살바도르는 현재까지 이 문양을 계속 써오고 있습니다.


그림1 1912년 이전의 엘살바도르 국장 문양들 (사진 자료: 위키피디아)


국장은 한 국가를 상징하고, 다양하게 쓰인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국장을 잠깐 살펴보면, 아래 대한민국이 써져 있고 황금 무궁화 안에 태극 문양이 있습니다. 이 국장 문양은 해외 기관에 보내는 공문서, 대통령 표창장, 국가 공무원 신분증 같은 곳에서 대한민국을 상징하기 위해 쓰이고 있습니다. 또 이번에 새로 나온 남색 여권 앞표지에도 이 문양이 들어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국장은 나라를 대표하는 이미지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엘살바도르 공식 국장 문양 (사진 자료: 위키피디아)


엘살바도르 국장을 보면, 우리나라에 비해 조금 더 복잡한 걸 알 수 있습니다. 바깥쪽에는 약간 짙은 노란색으로 'REPÚBLICA DE EL SALVADOR EN LA AMÉRICA CENTRAL'이 쓰여있습니다. 한국어로 바꾸면 ‘중미의 엘살바도르 공화국’ 이란 뜻입니다. 삼각형 바깥쪽을 보면 5개의 파랑-하얀색 국기가 있는데, 이는 중미 5개국을 의미합니다. 글자에도 ‘중미’를 써놓은걸 보면, 중미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 파랑-하얀색은 중미 5개국 모든 국기에 들어가 있는 색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국장 가운데 부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삼각형 안쪽엔 복잡하게 많은 그림이 들어가 있습니다. 다섯 개 산봉우리는 엘살바도르에 있는 화산과 자연을 뜻하고, 앞에 흐르는 바다는 엘살바도르가 맞대고 있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의미합니다. 또 가운데엔 빨간 모자가 꽂혀 있는데, 프리기아 모자로 자유를 상징합니다. 엘살바도르 독립기념일인 1821년 9월 15일 글씨 아래 모자가 빛을 내는 모습인데, 이날 이후로 엘살바도르가 자유를 얻었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1912년 공식 지정된 이후, 엘살바도르 국장 문양은 공식 문서, 군대뿐만 아니라 국기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이웃나라 니카라과와 엘살바도르 국기가 굉장히 비슷하단 점입니다. 사실상 두 나라 국기를 구분하는 방법은 삼각형 바깥에 월계수가 있는지 없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엘살바도르 국기엔 월계수 잎 14개가 있는데, 이는 엘살바도르를 구성하는 14개 주를 뜻한다고 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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