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고의 축구 대회하면 챔피언스리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각 유럽 리그에서 최고 팀들이 모인 대회인 만큼, 한 경기 한 경기 박진감이 넘칩니다. 참고로 최다 우승 팀은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로, 지금까지 총 14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위 AC밀란이 7번 우승했으니,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의 독보적인 강자라 할만합니다.
축구에 열정적인 남미 대륙도 그들만의 챔피언스리그가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한 번 설명드린 적도 있는데, 바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Copa Libertadores)입니다. 리베르타도레스는 스페인어로 해방자, 독립 운동가란 뜻을 가지고 있는 대회로, 남미 각 나라 최고의 클럽끼리 모여 치르는 축구 대회입니다. 보카 주니어스, 리버 플레이트, 코린치아스 같은 명문 클럽이 참가하는데, 참고로 최다 우승팀의 영예는 총 7번 우승을 거머쥔 아르헨티나 인디펜디엔테가 갖고 있고, 그 뒤를 보카 주니어스가 (6번) 바짝 쫓고 있습니다.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는 전통적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팀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칠레 축구 클럽이 딱 한번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습니다. 1991년 대회에 참가한 콜로콜로 (Colo Colo)는 6월 5일 칠레 산티아고 열린 결승 2차전에서 파라과이 올림피아를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합니다. 올림피아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뒤, 홈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겁니다. 콜로콜로가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는데, 8강에서 우루과이 나시오날에 승리를 거두고, 4강에서 보카 주니어스를 꺾고 결승까지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콜로콜로는 무려 1925년에 탄생한 팀으로, 칠레에서 역사가 가장 깊은 클럽 중 하나입니다. 한 가지 재밌는 게 있다면, 콜로콜로의 엠블렘에 원주민 얼굴이 그려져 있다는 점입니다. 칠레 남부 지역을 여행했다면 눈치채셨겠지만, 이 원주민은 칠레 파타고니아 지역에 사는 마푸체를 의미합니다. 콜로콜로는 마푸체 언어로 ‘지혜롭고 용감한 리더’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맨 처음 설립자 다비드 아레야노 (David Arellano)가 이 콜로콜로를 클럽의 이름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엠블렘에는 파란색, 빨간색, 하얀색이 들어가 있는데, 이는 칠레 국기 색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칠레 자국 리그에서도 콜로콜로의 명성을 따라올 수 있는 팀은 없습니다. 1933년 칠레 축구 리그가 처음 시작된 뒤로, 콜로콜로는 총 32번의 최다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나마 콜로콜로와 라이벌을 이루는 팀이 있다면, 바로 유니버시다드 데 칠레 (Universidad de Chile)입니다. 아르헨티나의 보카 vs. 리버 플레이트 슈퍼 클라시코처럼, 칠레에도 이 두 팀 간의 대결이 최대 라이벌 경기로 (칠레 슈퍼 클라시코) 불리고 있습니다. 두 팀 경기가 있는 날엔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응원 열기를 거리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홈경기가 있는 날엔 콜로콜로를 상징하는 하얀색-검은색으로 뒤덮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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