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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Nov 25. 2018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11월 25일이 UN으로부터 국제 여성폭력 추방의 날로 지정된 이유


1999년 유엔은 11월 25일을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매년 이 날을 통해 여성들이 겪고 있는 폭력 행위를 인식하고 여성들의 인권을 개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유엔이 11월 25일을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로 지정한건 도미니카공화국 미라발 자매이야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미네르바, 마리아 테레사, 파트리아 미라발 자매는 도미니카공화국 여성에 대한 권리 개선을 위해 노력했던 인물로, 동시에 수 십년간 이어져온 라파엘 트루히요의 독재 정권에 저항하기도 했습니다.  


세 자매가 6월 14일 운동이란 비밀 조직까지 만들자 이에 위협을 느낀 트루히요는 자매를 여러 차례 감옥에 수감시켰습니다. 심지어 살해 협박도 있었는데, 그녀들은 그들의 협박에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우리는 끝까지 정의를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말하며 저항의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의 용기있는 행동은 얼마안가 안타까운 비극을 맞았습니다. 1960년 11월 25일, 미라발 자매는 감옥에 수감 되있던 파트리아 남편의 면회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트루히요의 부하들의 공격을 받아 살해 당하고 맙니다. 이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도미니카공화국의 6월 14일 운동은 끝이났고, 트루히요에 저항하던 세력은 리더를 잃고 잠시 길을 잃게 됩니다.  


그러나 세 자매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그녀들이 남긴 업적은 일 년 뒤인 1961년 트루히요 정권이 힘을 잃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입니다. 또 미라발 자매의 이야기는 훗날 도미니카공화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알려졌고, 그녀들이 세상을 떠났던 매년 11월 25일은 전 세계에서 여성 폭력에 맞서 싸우는 날로 제정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 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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