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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Nov 26. 2018

콜롬비아 국기의 탄생과 의미


11월 26일


1861년 11월 26일, 토마스 시프리스 데 모스케라 대통령은 현재 쓰이는 콜롬비아의 국기를 정식으로 채택했습니다. 이로써 콜롬비아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지 약 50년 만에 공식적인 국기를 갖게 됩니다.   



노랑, 파랑, 빨강의 의미


콜롬비아 국기는 노랑, 파랑, 빨강으로 되어있고, 줄무늬 비율은 2:1:1입니다. 


노란색은 콜롬비아가 가지고 있는 비옥한 땅을 나타내며 (콜롬비아는 황금, 커피, 석유, 열대과일 등을 생산하는 비옥한 땅을 가지고 있다), 파란색은 콜롬비아와 맞닿아 있는 바다, 콜롬비아 내륙을 통과하는 강, 그리고 하늘을 뜻합니다. 마지막으로 빨강은 거의 대부분 국기 속 빨간색이 그러하듯 콜롬비아 독립을 위해 싸운 영웅들의 피를 의미합니다. 


콜롬비아의 국기는 독립 운동가 프란시스코 미란다 (Francisco Miranda)에 의해 최초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남미의 독립영웅 시몬 볼리바르를 도와 남미의 독립을 위해 싸운 인물로, 프랑스혁명 때 탄생한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을 스페인어로 번역해 인간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평등과 자유사상을 남미에 널리 알리기도 했습니다. 또 프란시스코 미란다는 국기 디자인에 대해 고민했고, 무지개에서 가장 강렬한 색인 노랑 파랑 빨강을 새롭게 탄생하는 국가의 국기 색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국기의 변천사 


프란시스코 미란다가 노랑, 파랑, 빨강을 국기의 색으로 지정한 이후 색깔은 한 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은 여러 번 바뀌었는데, 이는 콜롬비아의 역사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우선 콜롬비아는 지금의 베네수엘라, 에콰도르가 합쳐진 그란 콜롬비아라는 나라로 시작했고 남미의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는 이 세 국가를 하나로 통일시켜 다스렸습니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키토, 카라카스 지역을 중심으로 정치적 분열이 일어났고,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콜롬비아,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세 개의 나라로 나뉘게 됐습니다. 통합과 분열의 시기를 거치면서 콜롬비아의 국기도 변하게 되는데, 1861년엔 위와 같이 다양한 디자인의 국기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콜롬비아의 비슷한 국기



현재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콜롬비아의 국기는 서로 노랑, 파랑, 빨강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 국가가 한 때 그란 콜롬비아라는 하나의 통일된 나라에 속했고 프란시스코 미란다가 선택한 국기의 색을 아직까지도 사용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서로 다른 나라로 갈라졌지만, 시작의 뿌리는 같다는 걸 보여주는 셈입니다.  


세 국기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우선 콜롬비아는 2:1:1 비율에 아무런 문양이 섞여있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에콰도르 국기에는 가운데 문양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안데스의 콘도르가 침보라소 산이 보이는 에콰도르의 마을을 지켜주는 상징적인 그림입니다. 반면 베네수엘라의 국기는 노랑, 파랑, 빨강이 1:1:1 비율로 되어있고 가운데 별이 그려져 있습니다. 8개의 별은 베네수엘라의 최초 8개 주 (카라카스, 쿠마나, 바르셀로나, 바리나스, 기아나, 마가리타, 메리다, 트루히요)를 뜻한다고 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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