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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Aug 13. 2022

아스텍 제국이 스페인 식민지로 바뀌던 날


이전 ‘위대한 스페인 정복자의 우울한 실패기’ 글에선 스페인이 아스텍 제국 정복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1520년 코르테스가 이끄는 스페인 군대는 생각보다 강한 아스텍 제국의 저항을 받아 거의 궤멸 직전까지 갔었는데요. 오늘은 그 이후, 스페인 정복자들이 반격을 시작해 결국 아스텍 제국을 멸망시켰던 이야기입니다.


1521년 8월 13일은 코르테스가 아스텍 황제의 무릎을 꿇게 만든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패배의 충격에서 회복한 스페인 군대는 1521년 4월부터 약 다섯 달 동안 테노치티틀란을 포위했는데, 특히 그들이 쓴 전략은 성안으로 들어가는 수도 (acueduct)를 끊어 사람들이 마실 수 있는 물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성을 둘러싼 거대한 호수를 장악하기 위에 대포를 실은 전함 12척을 만들었고, 호수 위에 정박해 있던 많은 아스텍 배들을 격침시켰습니다.


성 바깥에서부터 서서히 압박을 받은 아스텍 제국은 큰 위기에 처했습니다. 성 안 사람들은 배수의 진을 치고 끝까지 버텼지만, 결국 스페인의 강력한 무기를 버텨내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마지막 황제였던 쿠아우테목은 더 큰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항복을 선택했고, 이로써 오랜 역사를 지닌 아스텍 제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황제가 항복한 뒤, 아스텍 사람들과 스페인 정복자들의 운명은 180도 바뀌게 됩니다. 많은 아스텍 사람들은 스페인의 압박을 피해 성 밖으로 달아나거나 혹독한 지배를 받아야 했습니다. 반면 스페인 사람들은 지배적인 위치에 올라 지금의 멕시코 땅을 다스리게 됐고, 특히 에르난 코르테스는 '신 스페인' (Nueva España) 부왕령의 총독으로 임명되기까지 합니다.  


2021 8 13일은 아스텍 제국이 멸망한  정확히 500주년이 되던 해였습니다. 멕시코 암로 (AMLO) 정부는  날을 '비극의 ' 표현하면서도, 오직 슬픈 역사로만 기억하지는 않았습니다. 암로는  날을 원주민 저항의  (Día de la Resistencia Indigena) 선포했으며, 용감했던 아스텍의 정신을 잊지 말고 멕시코 사회 내에 남아 있는 억압과 차별에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페인과의 외교 갈등을 우려해 정복 역사를 직접적으로 비난하진 않았지만, 아스텍 전통과 문화유산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이를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던 겁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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