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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Aug 26. 2022

중남미 문학 붐 시대를 이끌었던 훌리오 코르타사르


오늘은 가브리엘 마르케스, 바르가스 요사와 함께 중남미 문학 붐을 이끌었던 훌리오 코르타사르 (Julio Cortazar)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914년 8월 2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난 그는 이후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중남미 문학계 전체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벨기에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유럽 사람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외교관 일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잠시 그곳에 머물렀을 뿐 이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주 무대로 활동했습니다. 


훌리오 코르타사르 (사진 자료: the paris review)


코르타사르가 주목을 받은 건 아무래도 그의 독특한 작품 속 세계관 때문입니다. 현실과 가상 세계를 모호하게 설정함으로써 이전 작품들에선 느낄 수 없었던 특이함이 있었는데요. 이런 작품성은 대표적으로 ‘드러누운 밤’이라 불리는 단편 작품에서 가장 잘 드러났습니다. 이 작품에선 꿈속에서 또 꿈으로 스토리가 이어지는 개연성을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묘미를 제공했습니다.


코르타사르는 여러 단편작 외에도 장편 소설을 썼는데, 그중 팔방 놀이 (Rayuela)가 베스트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소설은 두 가지로 읽는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챕터 1부터 56까지 순서대로 쭉 읽어나가는 방법도 있지만, 두 번째는 아래 그림과 같이 73장부터 시작해서 각 장 끝에 표시되는 순서를 따르는 방식입니다. 1, 2, 3, 4… 순서대로 읽어도 스토리가 이어지고, 73, 1, 2, 116, 3…으로 읽어도 또 다른 스토리가 되기 때문에, 새로운 해석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미묘한 책입니다. 


 팔방 놀이를 읽는 두 번째 방법 (사진 자료: hopscotch)


작가로서 이외의 삶을 살펴보면, 중학교 교사, 대학 교수, 번역가, 심지어 유네스코 통역관까지 하며 다양한 직업을 접한 걸 알 수 있습니다. 또 그는 당시 아르헨티나 포퓰리즘을 이끌었던 후안 페론과 대립각을 세우며 당국의 미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 일로 코르타사르는 감옥에서 짧은 기간 동안 복역까지 했고, 1951년에는 결국 프랑스 파리로 이주하게 됩니다. 비록 고국에서 쫓겨났지만 유럽에서 꾸준히 자신의 작품을 출판했고, 이후에는 메디치 상 (Premio Médicis)과 루벤 다리오 문화  독립 훈장 (Orden de la Independencia Cultural Rubén Darío)같은 영예로운 상을 받게 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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