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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Sep 03. 2022

알아두면 좋은 한 우루과이 작가의 이야기  


오늘의 이야기는 우루과이 작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갈레아노는 1940년 9월 3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났는데요. 일찍부터 작가와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그는 이후 마리오 베네데티, 후안 카를로스 오네티와 함께 20세기 중반 우루과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거듭나게 됩니다.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국제적으로 유명해지게 된 건 아무래도 1971년 출판된 수탈된 대지 (Open Veins of Latin America)라는 책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가 지난 500년 동안의 유럽 식민지 지배를 받는 동안 얼마나 많은 자원, 노동 착취를 당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책이었는데요. 1970년대 당시 라틴아메리카 지역을 지배하던 독재자나 극우 정부를 비판하며 ‘금지 도서'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반대로 식민 지배,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도서’ 중 하나 이기도 했습니다.  


냉전 시대 동안 화제였던 이 책의 인기는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2009년,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 우고 차베스 덕분에 에두아르도의 책은 다시 한번 인기를 얻게 됩니다. 같은 해 열렸던 미주 정상회의에서 차베스는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고, 이 수탈된 대지를 직접 그에게 선물했던 것입니다. 영국 가디언지는 “아마존 온라인 서점 차트에서 54,295위를 차지하던 이 책은 급속도로 유명해지며 24시간 만에 6위로 급등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썼으며, 중남미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되는 1순위 책으로 등극했습니다. 


갈레아노는 ‘불의 기억’ 작품에서도 원주민, 노예 같은 피지배자의 관점에서 중남미의 역사를 바라봤습니다. 작품을 통해 승자의 우월적인 관점에서 쓰이는 보편적인 역사 서술을 비판하고, 이에 가려졌던 사람들의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비슷한 관점에서 그의 또 다른 소설 ‘거울 너머의 역사', ‘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도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관점의 의문을 던져준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일생동안 정치적이거나 심오한 이야기의 책만 쓴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축구, 그 빛과 그림자’라는 작품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으며, 어려운 글보다는 대중적인 글을 통해 최대한 많은 독자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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