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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Sep 02. 2022

브라질 유물 2천만 점을 불태운 안타까운 대형 화재  


오늘의 주제는 2018년 9월 2일 브라질에서 일어났던 사고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로 예를 들면 국립 중앙 박물관과 다름없는 브라질 국립박물관 (Museu Nacional do Rio de Janeiro)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국보 1호 숭례문이 화재로 불타며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는데, 브라질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며 브라질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안타까워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우선 브라질 국립박물관은 무려 1818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박물관이었습니다. 브라질리아로 수도를 이전하기 전까지 리우데자네이루가 브라질의 수도이자 경제, 정치,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기 때문에, 박물관도 리우 중심지에 지어졌던 것인데요. 이는 브라질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이었고, 1938년에는 건물 전체가 브라질 국립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역사적 가치가 큰 장소가 됐습니다. 


화재 발생 이전의 국립 박물관 모습 (사진 자료: the guardian)


예기치 못한 화재는 아주 사소한 지점부터 시작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조사 끝에 누군가의 방화가 아닌 에어컨 전류 과부하가 화재의 원인임을 밝혀냈는데요. 거의 2천만 점이나 되는 각종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었지만,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화를 더욱 키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특히 박물관 측은 “여러 번 지자체나 정부 당국에 박물관 유지 보수를 위한 지원 요청을 했지만, 오히려 돌아오는 답변은 예산 삭감이었다”라고 밝혀, 사고가 대형 참사로 끝난 것은 인재임을 밝혔습니다. 


수치로만 따지면 이번 화재로 약 90%가 넘는 각종 유물들이 손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그나마 보호된 전시품들은 다른 건물에서 관리를 하고 있어 화를 면한 것이었습니다. 브라질과 라틴아메리카의 가치 있는 유물들, 그리고 유럽에서 넘어온 문서나 보물들까지 모두 불에 타면서 그야말로 모든 걸 한 순간에 잃게 돼 것이었습니다. 언론들은 비록 늦은 저녁에 사고가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지난 200년의 브라질 역사가 한순간에 사라졌다고 말하며 되돌릴 수 없는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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