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티너리 Sep 04. 2022

칠레에는 '와인의 날'이 있다?


남미에서 아르헨티나와 더불어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칠레에는 와인의 날 (Día Nacional del Vino)이 있습니다. 칠레는 2015년부터 매년 9월 4일을 공식적인 와인의 날로 정했는데요. 오늘은 바로 이 와인의 날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우선 9월 4일에 와인의 날이 지정된 이유는 칠레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신대륙으로 영토 확장이 한창이던 16세기 중반, 칠레 영토에도 스페인 정복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는데요.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페드로 발디비아 (Pedro Valdivia)로, 잉카 제국 정복 당시 피사로의 오른팔 역할을 한 뒤 1540년에는 직접 칠레 수도 산티아고를 세웠습니다. 또 그는 1545년 9월 4일에 카를로스 5세에게 편지를 보내 “칠레에 복음을 전도하기 위한 포도나무와 와인을 보내달라”라고 요청했는데, 이것이 칠레 땅에서 가장 먼저 ‘와인’이란 단어가 쓰여 와인의 날로 정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칠레에서 와인의 날이 제정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와인을 홍보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참고로 칠레는 2021년 기준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와인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로 기록된 나라입니다. 참고로 한국에도 점점 더 많은 종류의 칠레 와인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칠레 수출 경제에서 와인이 점점 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칠레 와인 협회가 2009년에 설립됐고, 2015년에는 와인의 날을 제정해 모든 칠레 사람들이 와인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와인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와인의 날이 만들어지는 데에는 우선 칠레 정부의 노력이 컸습니다. 2015년 9월 4일. 당시 대통령이었던 바첼레트 대통령은 쿠지노 마쿨에서 법령에 서명하며 “칠레의 와인 전통과 역사를 세계에 알리길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칠레의 주요 기관 (칠레 전국 소믈리에 협회, 칠레 와인 공사, 칠레 와인 협회) 15곳도 힘을 합하며 정부의 결정에 힘을 보탰습니다. 


한편 다른 중남미 국가도 와인의 날을 제정해 각각의 와인을 알리는데 노력 중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와인으로 너무나 유명한 아르헨티나는 11월 24일을, 우루과이는 4월 14일을 와인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멕시코도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데, 매해 8월 1일을 와인의 날로 제정해 와인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알아두면 좋은 한 우루과이 작가의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