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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Oct 05. 2022

멕시코 ‘마법의 도시'에 대한 이야기


멕시코에는 수많은 도시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마법의 도시 (Pueblo Magico)'라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디즈니 영화 코코를 보면 색이 알록달록한 집들에 아기자기한 거리로 되어있는 마을을 볼 수 있는데, 멕시코의 아름다운 마법의 도시 중 한 곳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0년부터 멕시코 정부는 10월 5일을 공식 ‘마법의 도시’ 날로 정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멕시코 전역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들을 알리고 있습니다.   


먼저 10월 5일이 마법의 도시 날이 된 이유는 2001년 멕시코 관광청이 지정한 첫 마법의 도시와 관련이 있습니다. 당시 관광청은 멕시코 하면 떠오르는 ‘카르텔, 마약, 범죄'와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고, 멕시코의 아름다운 마을들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관광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2001년 10월 5일. 관광청은 이달고 주에 있는 와스카 데 오캄포 (Huasca de Ocampo)를 역사적인 첫 멕시코 마법의 도시로 정했고 지금까지 132개의 도시가 ‘마법의 도시’로 선정됐습니다. (2022년 기준) 멕시코 암로 대통령은 첫 마법의 도시가 선정된 날을 기념해 매년 10월 5일을 마법의 도시 날로 선포하게 된 것입니다. 


멕시코에는 총 32개의 주가 있는데, 모든 주마다 적어도 한 곳의 마법의 도시가 선정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푸에블라, 할리스코, 미초아칸, 멕시코 주는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마법의 도시가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 총 132곳의 도시들은 지역 특색에 따라 해변, 산, 사막, 정글에 위치해 있고, 모두 다른 역사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멕시코의 깊은 역사와 아름다움을 알리고, 각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자'라는 의도로 시작된 마법의 도시 프로젝트는 소외된 도시들이 세상에 알려지는데 많은 기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마법의 도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에 대한 비판적 의견도 존재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관광으로 인한 수익이 실제로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는가?”라는 물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유카탄 반도에 있는 시살 (Sisal) 주민들은 자신들의 마을이 마법의 도시가 되는 걸 반대했는데, 이는 자신들이 조용하게 살아가던 마을이 외부 사람들의 유입으로 시끄러워지고, 많은 투자가 이뤄지며 마을 내 빈부 격차가 심해질 거라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또 타마울리파 주에 있는 미에르는 멕시코 사람들에게 더 이상 ‘마법의 도시’ (Pueblo Magico)가 아닌 ‘비극의 도시’ (Pueblo Tragico)라 불리고 있습니다. 2010년 마법의 도시로 선정됐지만 카르텔이 도시에서 문제를 일으키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마법의 도시가 치안과 안전에 신경을 쓰고, 또 멕시코의 다양한 매력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멕시코에서는 마법의 도시 프로젝트를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보완할 점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나오는 중입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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