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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Oct 23. 2022

콜롬비아의 또 다른 마약왕 오토니엘의 최후  


2021년 10월 23일. 이반 두케 대통령은 마약왕 ‘오토니엘’을 체포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무려 58억 원의 현상금이 걸렸던 오토니엘은 파나마 국경지대와 가까운 북서부 정글에서 붙잡혔는데요. 이로써

수년이 넘는 그의 은신 생활은 막을 내렸고, 이후 미국으로 송환되어 재판을 받게 됩니다.


콜롬비아에서는 1993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사망한 뒤 마약 관련 범죄가 줄어들지 않을까란 기대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수장을 제거했으니, 아래 조직들의 영향력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거란 예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약이 가져다주는 엄청난 수익, 그리고 전 세계의 끊임없는 수요는 마약 사업을 감소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증가시켰습니다. 에스코바르의 죽음 이후 콜롬비아엔 여러 새로운 마약 조직이 생겨났고, 오토니엘이 속한 걸프 클랜 (Clan del Golfo)도 이 중 하나였습니다.


2001년 만들어진 걸프 클랜은 다니엘 렌돈 에레라, 혹은 돈 마리오라 불리는 인물에 의해 처음 운영됐습니다. 그는 안티오키아 우루바 지역을 근거지로 세력을 확장했고 곧 콜롬비아 내에서도 영향력있는 마약 조직으로 걸프 클랜을 성장시켰습니다. 자신의 조직원에게 경찰을 죽이면 천 달러씩 보상해준 것으로 유명했던 돈 마리오는 결국 2009년에 체포됐고, 이후 안토니오 우수가란 본명을 가진 오토니엘이 조직의 수장이 됩니다.


오토니엘은 미국 마약 단속국에 의해 현상금이 걸린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걸프 클랜은 3,000명에 가까운 조직원을 거느렸고, 미국, 멕시코, 독일, 프랑스, 호주 등에서 마약을 밀매하며 콜롬비아 내에서 더욱 세력을 확대해나갔습니다. 마약 판매뿐만 아니라 납치, 살인, 폭력을 저지르자 결국 콜롬비아 산토스 대통령은 걸프 클랜의 완전한 해체를 목표로 대대적인 ‘아가멤논 작전’을 실시했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이 작전은 이반 두케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그동안 콜롬비아 정부는 천 명이 넘는 조직원을 체포했고, 오토니엘의 친척을 포함해 가까운 부하들을 체포하며 그의 세력을 약화시켰습니다. 2021년 10월. 500명이 넘는 콜롬비아 군경찰이 투입된 작전에서 6년 넘게 추적해왔던 오토니엘을 생포하는 데 성공했고, 걸프 클랜의 몰락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처럼 또 다른 인물이 지도자 자리에 앉아 마약 사업을 이을 것이라 말했으며, 실제로 컬프 클랜 내부에서도 곤살리토, 치키토 말로, 시오파스 3인방이 주를 이뤄 활동을 계속해나가고 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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