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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Oct 27. 2022

온두라스를 강타했던 최악의 허리케인 '미치'


허리케인은 중미와 카리브 지역, 미국까지 공포에 떨게 만드는 자연재해입니다. 역사적으로는 1780년 발생한 허리케인이 카리브 섬나라뿐만 아니라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등을 강타해 최악의 피해를 입힌바 있습니다. 반면 중미 지역, 특히 온두라스 사람들 기억에 최악의 허리케인은 바로 1998년 발생했던 허리케인 ‘미치’ (Mitch)였습니다.  


1998년 10월 22일. 카리브해 서쪽에서 형성된 미치는 빠른 속도로 세력을 키웠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장 강력한 ‘카테고리 5’ 허리케인으로 격상했습니다. 10월 27일에는 중심 부분에 해당하는 태풍의 눈 부분이 온두라스 북쪽 해안에 상륙하게 되는데요. 상륙과 동시에 세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과 비를 뿌리며 온두라스 내륙 지역을 관통했습니다.


미치가 다른 허리케인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힌 건 느린 속도 때문이었습니다. 보통 허리케인과는 달리 미치는 해안가에 상륙한 뒤에도 천천히 이동하며 콜론, 아틀란티다, 코르테스 주 마을들을 초토화시켰습니다. 온두라스 정부는 북부 해안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며 어느 정도 대비를 했지만, 강풍과 함께 5일 연속 600mm가 넘는 비를 뿌리는 등 예상보다 더 강력한 허리케인의 위력을 당해낼 순 없었습니다.


미치가 온두라스를 빠져나간 이후의 피해는 처참했습니다. 온두라스 보건부는 당장 전체 인구 10%가 삶의 터전을 잃었고, 7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피해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70%가 넘는 사람들이 물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열악한 위생 상태로 인해 말라리아나 콜레라 같은 각종 질병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나라 전체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전 세계 각지에서 보낸 구호 물품은 온두라스가 피해를 복구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온두라스 정부는 또 다른 허리케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인프라 건설에 신경 썼고, 재난 대비 시스템도 한층 더 강화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두라스는 2020년 에타와 이오타 사례와 같이 여전히 허리케인이란 강력한 자연재해에 많은 피해를 입는 상황입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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