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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Oct 28. 2022

담배를 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 처음 전파시킨 사람은?


콜럼버스와 선원들이 처음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을 때, 모든게 유럽과 다른 곳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특히 원주민 문화는 그들에게 더욱 이국적으로 다가왔을 텐데요. 그들은 아메리카 대륙의 다양한 먹거리와 풍습을 유럽에 소개했는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담배 문화가 전파된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492년 10월 28일. 바하마 제도에 머물던 콜럼버스는 선원들과 함께 섬 이곳저곳을 탐색하게 됩니다. 로드리고 데 헤레즈 (Rodrigo de Jerez)도 그중 한 명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이국적인 섬을 탐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그는 나뭇잎으로 입에서 연기를 내뿜는 원주민을 발견했고, 이것이 의료나 주술 의식으로 쓰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는 원주민을 따라 잎담배를 피게 됐고, 이는 담배를 처음 시도해 본 최초의 유럽인으로 역사에 기록됩니다.  


1493년 스페인으로 돌아온 헤레즈는 곧바로 자신이 본 담배를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오히려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고 “헤레즈가 입에서 이상한 연기를 내뿜는다"며 종교 재판에 고발하기에 이릅니다. 신고를 접수한 스페인 당국은 재판을 진행했고, “오직 악마만이 사람에게 입으로 연기를 내뿜는 능력을 부여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그에게 7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감옥에 갇힌 헤레즈는 1500년 석방됩니다. 한 가지 아이러니한 사실은, 그가 세상에 나왔을 땐 이미 담배를 피우는 관습이 널리 퍼졌다는 점이었습니다. 담배는 귀족과 성직자들이 즐기는 하나의 풍습이 됐고, 이는 곧 유럽 전역으로까지 널리 퍼지게 됩니다.


황금, 은과 더불어 담배는 식민지화를 촉진하는 주요 품목 중 하나였습니다. 또 스페인은 담배 생산에 필요한 부족한 노동력을 감당하기 위해 아프리카 노예를 카리브 식민지에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담배는 카카오, 금, 은과 더불어 스페인 식민지 경제의 중요한 요소였고, 미국 남부에서도 핵심 품목으로 자리잡을 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작물중 하나였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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