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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Nov 16. 2022

올드 아바나는 어떻게 온 도시가 문화유산이 됐을까?


1982년 11월 16일. 유네스코는 쿠바의 수도 올드 아바나 (La Habana Vieja) 지역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이는 쿠바가 가진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인정한 첫 번째 사례로, 이후 트리니다드, 비냘레스 같은 지역이 차례로 등록되며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또 중남미 지역에서 한 나라의 수도 전체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건 1978년 에콰도르 키토 이후 두 번째 있는 일이었습니다.


올드 아바나가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된 가장 큰 이유는 오랜 역사적 가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519년 스페인 탐험가 디에고 벨라스케즈에 의해 처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바나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산토 도밍고와 더불어 카리브 지역의 주요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식민지 시대 동안 아바나는 신대륙과 구대륙 사이를 횡단하는 보물을 실은 스페인 갤리온선의 기착지가 되었으며, 17세기 카리브 항구에서 가장 중요한 조선소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도시였던 만큼 이를 보호하기 위한 군사적 조치도 많이 이뤄졌는데, 항구를 지키는 모로 (Morro)와 라 푼타 (La Punta) 요새는 현재까지 과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바나는 오랜 역사 이외에도, 시대별로 다른 문화 양식이 그대로 축적된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바나에는 바로크 양식과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들이 혼합되어 세워졌고, 중남미 도시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광장 (Plaza)들도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전 양식을 허물기보다 건물들을 최대한 보존하며 도시를 발전시켰다는 점인데, 결과적으로 각각의 시대를 대표하는 역사적 연속성이 느껴지는 환경을 만들게 됐습니다.


현재 올드 아바나는 쿠바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꼭 한 번 들르는 도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오비스포 거리나 샌프란시스코 플라자, 산크리스토발 성당은 아바나의 이전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관광명소입니다. 또 중심가 경계와 맞닿은 끝자락에는 쿠바 현대 정치를 상징하는 카피톨리오가 위치해 있고 도시 곳곳에는 올드카들이 있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아바나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 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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