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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Nov 29. 2018

미국에 합병될 뻔했던 도미니카공화국 이야기



1869년 11월 29일, 도미니카공화국의 부엔아벤투라 바에즈 (Buenaventura Báez) 대통령은 도미니카공화국을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합병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미 스페인에 합병 제안을 한 바 있던 그는 이번엔 미국에 나라를 편입시키려 한 사건이었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바에스 대통령


바에즈 대통령이 이런 파격적인 제안을 한건 계속된 내부 혼란과 외세 침략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도미니카공화국은 내부의 정치 갈등과 더불어 이웃 아이티를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들의 침략에서 자유롭지 못했는데요. 깊은 고민에 빠져있던 그는 결국 해결책으로 미국에 합병 조약을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합병은 미국의 주가 아닌 일종의 보호국이 됐음을 의미했습니다. 바에즈 대통령은 어정쩡하게 독립을 유지시키며 전쟁에 불안에 사느니 미국과 같은 강대국의 보호를 받으며 나라를 지키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던 것이었습니다.


이 입장을 건네받은 미국의 그랜트 대통령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이 제안이 미국의 세력을 카리브 지역에서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겼습니다. 미국은 10만 페소를 도미니카 공화국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합병조약을 체결했고, 히스파니올라 섬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미국 의회는 최종적으로 합병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합병을 하게 된다면 카리브 지역을 호심탐탐 노리던 유럽 국가들과의 갈등이 생기는 걸 우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의회가 이 조약에 대한 최종 승인을 거절하면서, 도미니카공화국을 미국에 합병시키려던 바에즈 대통령의 시도는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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