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티너리 Dec 12. 2018

중남미 최악의 민간인 학살극, 엘 모소테 사건


1981년 12월 12일, 엘살바도르에서는 엘 모소테 (El Mozote) 작전이 종료됐습니다.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 게릴라군 (FSLN)들이 모소테 마을 근처에서 활동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정부가 군사를 보내 소탕 작전을 펼친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충격적이게도 엘 모소테 작전은 정부군이 게릴라가 아닌 무고한 시민들을 죽인 사건임이 드러났습니다. 12월 10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이 작전으로 모소테 마을 주민 약 천 여 명이 목숨을 잃게 됐습니다. 마을 근처에서 게릴라가 활동했다는 정보만으로 주민 모두가 누명을 쓰고 희생당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엘 모소테 사건 희생자를 위한 추모 공간 (사진 출처: ICE)


이 끔찍한 사건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당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사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군 당국에게 진실을 요구했습니다. 그들은 세계의 언론과 인권 위원회에 청원서를 전달했고, 모소테 마을 학살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을 처벌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엘살바도르에서 이 학살에 대한 재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군 당국은 엘 모소테 사건을 수 십 년 동안 부인하며 책임을 회피했고, 누가, 언제 모소테 주민을 학살하라고 명령했는지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일관적으로 ‘공산주의 게릴라들 소탕 작전을 펼친것 뿐이다’고 말하며 주민들의 학살을 부인했습니다. 결국 생존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있었음에 사건과 관련된 진상 파악과 처벌은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매일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멕시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