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다녀온 다음 날엔 속이 더부룩해서 곡기를 꼭 입에 넣어 줘야 한다. 샌드위치나 빵 몇 조각으로 대충 때운 점심은 정직하게 몸에 허기를 남긴다. 그러나 갓 지은 밥은 뾰로롱~ 허기를 순식간에 잠재운다. 별거 없는 찬이어도 속이 뜨끈하게 채워지는 마법. 그러면 거짓말처럼 또 힘이 난다.
얼려 둔 가자미도 냉동고에서 꺼내 물에 담근다. 중약불에 지글지글 구워서 야무지게 먹어야지. 집에서만큼은 대충 때우지 말자고 다짐, 또 다짐. 자고로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댔으니('라떼' 맞아요. 으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