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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슴푸레 May 18. 2023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댔으니

  점심 먹기에 다소 이른 시간, 쌀을 씻어 물에 불린다. 희고 찰진 밥 생각이 간절하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밥을 한 술 떠서 와앙!


    학교를 다녀온 다음 날엔 속이 더부룩해서 곡기를 꼭 입에 넣어 줘야 한다. 샌드위치나 빵 몇 조각으로 대충 때운 점심은 정직하게 몸에 허기를 남긴다. 그러나 갓 지은 밥은 뾰로롱~ 허기를 순식간에 잠재운다. 별거 없는 찬이어도 속이 뜨끈하게 채워지는 마법. 그러면 거짓말처럼 또 힘이 난다.


  얼려 둔 가자미도 냉동고에서 꺼내 물에 담근다. 중약불에 지글지글 구워서 야무지게 먹어야지. 집에서만큼은 대충 때우지 말자고 다짐, 또 다짐. 자고로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댔으니('라떼' 맞아요. 으헝).


  다행이다.
쌀밥 덕분에 오늘은 가족에게 상냥할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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