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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의 띠

by 어슴푸레

계속 나아가고 있으니 좋아지고 있다고 믿었다. 좋은 날은 더욱 그랬다. 그러나 좋았던 날은 그렇지 못한 날로 금세 덮어써졌다. 어떻게 좋기만 해. 약해질 때마다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면서 바랐다. 좋지 않아도 좋으니 더 나빠지지만 않으면 좋겠다고. 좋지 않아도, 여전한 것 같아도, 나빠져 보여도 나아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어제는 안이었는데 오늘은 밖이다. 오늘은 밖인데 내일은 안일지 모른다. 안팎의 구분은 이미 무의미하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은 같이 간다. 뒤틀린 생의 곡면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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