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지금 여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슴푸레 Sep 07. 2024

강물이 말했다

  금요일 저녁. 한강에 갔다. 다리 밑으로 흘러가는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밤은 이슥했고 수평선을 따라 흰 불빛이 큐빅처럼 빛났다. 아래로 아래로 강물이 쉴 새 없이 흘렀다.


  속을 알 수 없는 강심에선 마치 흐르지 않는 것처럼, 얕은 강바닥에선 혼자 흐르는 것처럼 하얗게 여울져 강물이 흐르고 흘렀다.   


  무턱대고 보면 보이지 않는 것이 오래 보면 보였다.


  강물이 말했다.


  다 같아 보여도 흐르는 속도는 다 다르다고.
하여 그 속도 다 다르다고.


#강서한강공원#한강#방화대교#금요일#밤#가을#강물#속도#인생#사람#은유#글쓰기





매거진의 이전글 아기가 타고 있(었)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