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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

- 2021. 1. 박사 과정 2학기를 마친 겨울 어느 새벽에

by 어슴푸레

너의 눈물로 닿을 수 있는 미래라면 너를 울리지 않는 것이 맞는 걸까, 너를 위로하면서라도 나는 나의 걸음을 계속하는 것이 맞는 걸까. 너와 기쁘게 사는 현재가 허깨비 같은 미래보다 소중함을 모르지 않으면서 나는 왜 자꾸 너를 울리며 독한 말로 아프게 하는 것인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다시 오지 않을 이 시간을 저당 잡혀 나 혼자 미래에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하고 또 반성하는 새벽.


엄마가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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