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IF
현장에서 상상도 못했던 일이 상대 업체에 의해 일어났다. 깜짝 놀랐고 당황했다. 고참인 내가 이런데 후배 직원들은 얼마나 놀라고 힘들었을까. 상대 업체의 광기에 여자 후배는 울고 싶다고까지 했다.
동료들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상황. 주말동안에 계획되었던 작업을 모두 취소했다. 우린 할 만큼은 했다. 퇴근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 후배들 저녁은 먹여보내야 했다. 허탈하고 황당한 마음을 서로 달래며 저녁을 먹고 헤어져 터덜터덜 전철역으로 향했다.
플랫폼에 들어오는 전철을 뛰어가 탔다. 내가 타는 전철은 1시간에 한 대만 직행이고 나머지는 한 번 갈아타야 한다. 그래서 거의 중간에 한 번 갈아타는 게 보통이다. 가다보니 내가 탄 전철이 마침 직행이었다.
오늘 내가 만난 유일한 행운이구나. 마음이 씁슬했다. 그러다가 생각해보니 행운이 하나만은 아니었다. 나와 동료들 모두 놀라기는 했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고 귀가하고 있다. 지치고 힘들었지만 다들 집으로 가족들 품으로 가고 있다. 감사하다. 아 그리고 또한가지 감사할 일이 생각났다. 잊고 있었지만 오늘은 금요일이다. 주말이 기다리고 있다.
Thank God It’s Fri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