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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준 May 22. 2021

희미해져 가는중입니다

말라가는 잉크가 날아가며 보내는 윙크

사랑해

말이 어느샌가 하루 속에

자리 잡아 버린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하루 중 하나를 소중하게 담아내고 있으면서도


가끔은 찡그린 표정을 하는 불쾌함에 올라온 짜증을

표현할 줄 모르는 바보이기도 하죠


맞춤법을 맞추려 노력하지 않는 글쓰기는

 성의 없어 보일지 몰라도 맞춤법을 신경 쓰며 읽지 않는 저라서


오늘도 신경 쓰지 않고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각종 SNS의 글들을 다 지워버리고

이제 남아 버린 건 별로 없는 전

자식을 잃은 적 없지만 마치 그런 기분으로 우울하게 2년을 지나왔어요

그래서인지 오늘은 참지 못하고 글을 써봅니다.


기분이 올라가는 건 꽤 오랜만인 거 같아요.




시간과의 간격

좁히고 싶었지만



다가오는 시간들을 지나왔던 시간들을 다 읽지도 못한,


그 무엇을 써 내려가려 하는 걸까요?


20대 초반엔 음악에 빠져 하루 종일 가사를 쓰고

민머리로 군복을 입고서도

제 고향의 300km 벗어난 그곳에서

무서움도 없이 땀을 흘리면서도


 음악을 생각할 땐 웃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그때의 열정들을 수첩에 날짜까지

기록해가며 빼곡히 적어놓았던 가사 무더기



기타 코드인지 피아노 코드인지 상세하게는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기록되어 있는 어떠한 음들이


그땐 그렇게나 하루 종일 맴돌았었는지...






그 당시의 적었던 작사 수첩을 이사를 준비하다가 꺼내보았죠.


그 당시엔 아니 최근의 그 시점에는 힘든 시점이었어서

그런지 열어 보곤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어요.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사람처럼 한 순간도

그 꿈을 잊어본 적이 없었지만


그렇게나 기억해주지 않았다며 제 가슴을 제가 치고 있었습니다.

제가 희미해져 가는 기분이었어요



희미했었다는 건 흔적은 남는다는 건지도 모를 텐데요


난 이미 그곳을 다녀온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텐데요


나는 왜 그곳을 가본 적도 없는 것 마냥 나를 채찍질하는 걸까요?





노트를 한 장 두장 넘겨봅니다.


그때의 불러놓았던 노래 녹음들을 클라우드에서

재생하여 보니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

흔들리는 음정 잘못된 것들이 하나둘 아닌데

그 당시에는 그렇게나 나의 무대였을까요?




그 당시엔 내 것인 것 마냥 그렇게 몰래 들어갔던


공연장 무대에서 나는 녹음기를 켜고 그렇게나 노래를 불렀던 걸까요?


몇 년이 지나 색이 조금 바래져 버린 얼룩진 종이 위로 말라버린

꿈들이 저에게 말하네요.






지금도 변하지 않았잖아.

"넌 아직도 불편하고 네 편이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 너를 꿋꿋이 지켜나가고 있어"









아직 남아있어
사라지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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