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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세준
May 22. 2021
빛나고 싶은 나
빛나고 싶은 나에게 쓰는 빚
포기하는 삶
이란 무엇일까 백번이고 되뇌었어
선택하는 건 무거운 짐을 하나 둘 늘려가며
그 무게를 더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왔어,
바뀌지 않는 생각과 답답한 미래에 대한 주어진 조건 위에서
놀지 못하는 불만 가득 찬 아이.
하늘 조차 보는 것도 싫었지
화창하고 맑은 날들을 증오하고 저주하던 나날들을
지나와서 무릎을 꿇고 사랑한다 말하던 친구에게 상처를 주고
그날 밤 소주 2병에 펑펑 울던 나의 마음
어린나였기에 여린 마음을 움켜잡고는 그 누구에게도 열지 않았었나 봐
젊음이란 것 꽤 괜찮았었는데, 그때 그대 거리며 이제는 포기해야 하는 단어가
되어버린 것 같아 지금도 여린 건 똑같은데 어리다고 말하기엔
조금은 나이라는 것이
내 피부 속에 스민듯해
노을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린 해를
벌써 몇 번이나 보내고 나서 잘 지내냐는 말을 건네었어
전부 포기한 줄 알았는데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왔다
생각했는데 내 말투 내 얼굴 내 성격에 고스란히 남아있네
그때의 눈물과 그대의 얼굴과 그댄 잘 지내냐는 말
한마디로도 나는 아주 많이 바뀐 것 같아.
포기하고 시기했던 시기들을 지나서 이제는 나아진 듯하니까
읽기 힘든 영어단어를 짜 맞추듯 첫눈에는 들어오지 않지만
나중엔 그 무엇보다 또렷하니
이리 와 밝고 좋은 것들아 까맣게 잃어버린 줄 알았던 나의 강해지려 한 노력들아
탄소처럼 검은 발자국을 남기지만 산소처럼 지금의 나를 만들기까지 항상 마셔댔던
지금의 나를 존경해 포기할 줄 아는 나를 또 이렇게 부르려고 마음먹었어
또 다른 시기를 붙잡은 기회를 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도전하는 용기
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불편한 것들을 난 원래 그런 거 불편하지 않았었다..
스스로를 착각의 구렁텅이로 밀어버리고
올라설 수 없는 그곳을 넘어보고자
그렇게 거짓을 말하고 나 자신을 부정했었던 나
구구절절 말해봤자 자세히 이해하는 건 나뿐이잖아, 남에게
전화하지 마 남이 아니라도 전화하지 마
전화한다고 해서 마음이 전해 지는 건 아니잖아
이해할 수 있는 가짓수가 정해져 있다면,
나는 그 가짓수를 한자리 수로 유지할 거라고
그만큼 이기적이었다는 걸 왜 잊고 남을 증오하는 건지
나는 역시 한참 어떤 관점으로 봐도 이기적인 사람이란 걸
인지하고 나서도
이것이 모든 과정이라며
안주하는 행동들이 우스우면서도 멋있어 보이는 건 뭘까?
사랑한다는 건 그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무언가를 버린다고는
많은 사람들이 말하던데..
버리지 않고 얻는 사람들은 처벌하지 못하고
그런 사람들이 누리는 특권들은 다 묻혀버리고
우리가 매일 같이 마셔대는 산소들처럼
들이마셔지고 또 되새김질하다가 사라져 버리겠지
끈기 없는 사람으로 비칠지도 몰라.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니까
아니, 모든 사람은 이기적인 사람이니까
시기를 잘 맞추려면 시기를 적절히 잘해야 한다면서
어른이 되기도 전에
어른이라 불렸던 어른들이 전했던 뭣 같은 명언들
전부 다 집어치우라고 해두자
불만이 많아 그런 건 아냐
그냥 도전하는 것이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건지 묻고 싶어서 그랬어.
정말 큰, 무언가가 필요한 거야
그 모든 것들이 맞춰졌을 때만 도전할 수 있는 거라고
그래서 우린 항상 바쁘고 지치고 또 미워하고 사랑받고 싶은 게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
난 그렇게 생각해
이기적인 것들이 단점이 되지 않길 누구보다 바라는 나이기에 말이야
.
..
...
....
벼랑 끝 바위 속 작은 틈을 잡고선 눈을 감았어
자만함에 취했었던 나에게서 현실에게서 벗어나고자 하지 않았던 나에게서
아주 많이 밀려나가는 시간 속에서 나는 무엇을 했는가 하는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서,
먹으려고 했던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은지가 언젠지도 모르면서
한참을 지난 후에서나 맛을 논한다는 게 한심하고 또 한없이 멍청해서
지키지 않아도 지켜지는 단점의 늪을 싫어하는 나는 도대체 지금껏 뭘 해왔는지를
망가져왔어 다 가져도 봤지만, 미련한 날 말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이제 한 끗 차이.
한 걸음만 뒤로 내딛으면 벼랑 끝이라고 눈 떠보니 이렇게 되어있었다고
피곤해하며 나쁜 습관들은 반복해왔던 게을렀던 나에게 미안함을 가지라고
하는 부지런한 사람들에게 전해.
나는 열심히 살아왔다고
또 누구보다 힘들었었다고...
절대성을 가지는 존재는 그 무엇도 없는 걸 알면서도
우리들은 그 누구보다 어떤 사물들에게 피로감을 선물하며 사랑을 갈구하잖아
맨 정신으로는 아무것도 못하겠어서 편해질 때까지 취해도 봤던 거라고,
사랑할 때 가장 빛난 다는 너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안녕이란 말을 건네
그동안 고생해왔으니 이제 그만 놓아주자, 나는 네가 남긴 일들을
빠짐없이 전부다 기억해 두고 있었어
과거의 너는 미래의 나 만큼이나 중요한 존재니까
움직이고 일했지만,
이뤄진 거 없었다 밤새 푸념만 말하던 나였지만
시도하지 못한 바보들도 셀 수 없이 많다는 걸 왜 모르냐고 말해주고 싶어.
이제 그만 벼랑 끝 잡은 손에 힘을 풀고 편해져 버리자
그만 사랑하고 한치의 미안함도 남기지 말자
그렇게 편안하게 눈을 감아버리자니까?
그 작은 시도가 너를 다른 세상으로 이끌 거라 생각하며
정말 이번에는.. 희망 따윈 품지 말고 올라갈 수 있을 거야
아침마다 채워주는 빛과 매달 날아오는 빚의 통보
그래도 사랑하고 싶어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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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복잡하지만 복잡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적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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