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던 노래를 듣는 게 행복하고, 또 분에 넘치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라는걸 안건 아니 혹은,
그 이상은 바라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린 건 중1 겨울방학 어떤 친구를 만난 이후로 노래란 신 문물을 접하고 나서 그 뒤로 노래란 것에 듣는 것 부르는 것 보는 것 그 모든 소리들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하고 혼자서 의미부여를 하며 온갖 노래들을 신곡 혹은 오래된 노래 시간 지나 내 마음에 박힌 노래 등등 매달 날짜를 세어가며 시간의 개념을 느끼기보다는 새로운 좋은 노래가 나왔다는 충격을 받아야만 아.. 내가 이만큼이나 어느새 나이가 먹고 시간이 흘러왔구나를 느끼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듣는 건 잘하지만 그렇다고 음악이 아닌 음학을 배운 것도 아니므로 그렇게 전문가스럽지도 않지만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즐기며 음연 일체로 사는 중, 그런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내 목소리를 기억해주고 몇 년이 지나고 나서도 불러달라 하는 감사한 사람들 자신의 가장 소중한 순간인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탁했던 소중했던 시절 인연들 모두 다 이쁘게 쌓였다가 녹아버리는 눈처럼 지나가버린 추억이 되어버린 것 같지만 이젠 소홀해진 관계를 뒤로 하고 나서도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면 하루를 대표하는 한곡의 언저리가 귀에서 맴돌기 시작한다. 이어폰이 없어도 바쁜 사람들 가득한 지하철 안에서도 모든 소리는 작아지고 나의 몸안에 기억하는 노래가 재생될 때가 있으니까. 그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의 특권이라 생각한다. 듣고 싶은 노래를 내 기억 속에서 재생하여 언제든 들을 수 있는 것. 집중의 기회비용을 들어 "실제로는 만나본적 없는 당신의 노래를 사랑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당신을 사랑해도 되는지 물어보고 싶은데 당신은 내 귓가에만 있고 눈에 보이진 않네요 그림자조차 밟을 수 없어도 당신과 나는 항상 내가 우울할 때 함께 산책을 하죠"라는 독백을 남길 수 있는 그런 감성을 지닌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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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런 사람, 들리는 것에 이끌려 그 기억에 항상 들리곤 하는 사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사랑하는 걸 알고, 눈빛만 보아도 가슴이 시큰해지게 하는,
그런 과분한 사람을 만나버렸다 음악 혹은 모든 취향들이 일치하진 않지만 모든 게 의미 없는 Umm... 이 되어버린 것 같은 벙어리가 되어버리게 만드는 사람 달이 밝은 날엔 그 가 보고 싶어 눈물이 가득 흘러넘친 날도 있었다 어차피 만나지 못하는 그런 날엔 너무 보고 싶을 땐 알 수 없는 영어들로 가득 찬 팝송을 유튜브에서 찾아서 들으며 새벽 1시의 습기 가득 찬 거리를 걷곤 했다. 이별은 아름답지 않아서 하기 싫은 게 아니라 너무나도 멀어지는 것에 대한 괴리감에 견디지 못할 잘못을 만들고 싶지 않은 인간의 완벽함을 추구하는 방식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모든 걸 양보할 수 없도록 만들어진 게 인간인데 전부를 주고 나서 밑바닥 밖에 남지 않은 두 명의 인간이 서로를 속이며 배려하다 보면 속이 꼬일 수밖에 없는 건데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도 세상엔 너무 많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너무 서운하게 생각은 말았으면 좋겠어, 우리 함께 듣고 있는 이 순간 하나면 충분하니까 몇 년을 똑같은 문제로 싸우다 바뀌어버린 우리의 작은 습관 혹은 버릇들이 우리에게 서운하게 생각할지도 몰라. 그 습관 혹은 버릇들을 사랑하지 못한 것도 숨길 순 없었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 들거든 난 너의 전부를 사랑하지 못해 그럼에도 나를 사랑해주겠니 라고 처음 고백 때부터 말하는 소수의 인간들을 제외하고서는 사랑을 시작하면서도 이기적인 게 우리의 민낯인데 그걸 인정하는 것이 그렇게나 어려운 것일지 모르겠다. 왜 우리는 한곡 반복을 할 수 없는 사람인데도 한곡만 들으며 산다고 맹세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단점들을 사랑하지 말고 그냥 들리는 대로 듣고 해석하고 너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으면 또 나름대로 괜찮다는 걸 너무나도 안타깝게도 왜 인정하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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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내가 차가워져야만이 그의 따뜻한 마음의 증기가 보일 때도 있으니까
이미 떠난 뒤로 자책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 뜨거울 땐 마음이 숨었다 하더라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항상 고민하는 내가 사실은 매번 질리고 별로라는 생각이 든다
고지식하지 않으면서 고지식한척하는 허세 가득한 사람들처럼 멋진 말을 하고 싶지만 명언 아닌 명언이 입에 붙어 나조차도 부끄럼에 볼에 상기되어버리는 사람 잡념인지 글들인지 가사들인지 혹은 의미 있는 가치성을 지닌 아이디어가 될지 모르는 그 작은 소스(source)들을 떠올리며 머릿속에 기록하는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생각들을 혹은 반성들을 멈출 수가 없는 것 가끔씩 술에 잔뜩 취해 돌아오는 밤에 이름 모를 신나는 팝을 들으며 눈물이 가득 차는 건 왜일지 우리는 알지 못하니까. 일관된 생각을 가지고 산다고 하는 사람들의 말들을 거짓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수많은 생각들을 헤엄치며 숨을 고르면서도 가끔씩 지칠 때면 밀려오는 머릿속 물음들에 잠겨서 창조적인 행동들을 멈추고 비 창조적이고 소비적인 행동과 태세로 범법을 저지르지 않는 한도 안에서 그들만의 일탈을 즐길 거라고 생각한다. 올바른 가치관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본 적이 많았지만 한 번도 바른 답을 찾긴 어려웠으니까 그 이유는 아마도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평생 알지 못하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의 풀 수 없는 숙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크다. 풀려고 하는 자는 머리가 복잡한 채로 일생을 살다가 답답하고 분노에 가득 찬 채로 화난 인상이 되어버린 사람이 되어서 생을 마감할 수도, 즐기려고 하는 자는 모든 일에 여유로우면서 네가 뭐라 하던 나와 무슨 상관인데 하며, 상관의 말들을 필요한 부분만 듣고 알아서 필터링하며 자신의 멘털 관리의 힘쓰는 항상 좋은 인상과 좋은 사교성으로 사람들을 대하다 사람들의 아쉬움을 들으며 생의 마감을 할 수도.. 모두 우리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하게 돼, 답은 없으니 하고 싶은 거 하며 살면서도 결혼을 하고 싶으면 또 준비해서 그 사람과의 중간점을 찾아 달려 나가다 보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니까.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고 그래도 좋은 사람이 되려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주면 좀 더 완벽해지려 하는 우리의 모순적인 모습을 파훼할 수 있는 공략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난 내가 태어난 뜻에 대해 항상 고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