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잠못이룬지 벌써 몇 달째, 지쳐버린 나의 마음속 근본적인 원인
페이지가 중간에 찢어져 버린 책과 같이 마지막을 같이 할 수 없다
나의 꿈은 마지막으로 잠을 이룬 마지막에 멈춰있다
하루하루가 스트로크처럼 꼬여있다 기억의 조각을 맞추다 하루가 지난다
아마도 바보가 된 게 아닌가 싶다 머리를 아무렇게나 쓰던 나여서 매일매일 감정노동으로
나 자신을 학대한 탓인가 싶다 그래서 이런 벌을 받는 건가 그날 아침 눈을 뜨고 나선 계속
뜬것도 아니고 감은 것도 아닌 퀭한 눈으로 천장만 바라보다 오늘도 무의미한 시간만 버렸다
5월 5일이 어제였던지 오늘이었는지
분간할 수 없고 모든 게
빙빙 돌며 어지럽다
딱히 전정기관이나 걷는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단순한 멀미나 어지러움증과는
차이가 아주 많다
이런 나쁜 불면증을 이겨내고 싶지만
하루가 다르게 불끈하며 다짐해도
매일매일이 무너지는 게 일상이다
그도 그런 것이 오늘도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병원을 가보야 할는지
문제를 찾는 게 빠른 건지
내일을 무엇을 해야 할지
오늘은 무엇을 했는지
기억할 수 없다 단순한
사고도 나에겐 너무 어렵다
단것을 먹으면 조금이나마
생각하기에 수월해진다
사탕을 주식으로 삼으며
양치를 하루에 3번넘게 하는
내가 너무 한심해서 친구와 술 한잔 걸쳤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전과 다른 내가 달 라보였던
친구가 무슨 일 있냐며 질문만 해댔다
나는 정말 아무 일 없는데
별일 없다는 대답과 함께
약간의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잔 두 잔 짠하며 들이키니
테이블엔 한병 두병 쌓여갔다
물을 마셨는데 물에서도
소주 맛이 날정도로 마시니
들어가야겠단 생각에 취한 친구를 부축해 택시를 태워주고는
나도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왔다
택시기사님이 말을 걸었지만
대답을 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꽤 필요 없는
주제의 이야기였던 것만 기억난다
집에가 누우니 오랜만에 달린 탓인지
머리가 빙빙 돌며
사방이 요동친다 이렇게
사고를 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화장실로 달려가 변기를 잡고 일을 치른다
당연하듯이 눈물이 나오고 있다.
한심하다는 생각과 슬픈 감정이 몰려온다
그것들도 같이 토해내길 원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같이 토해냈다
더 이상 나올 건 없는데
계속 눈물만 흐른다
쓰라린 속보다 이렇게 힘들어했던
하루하루가 지나가니
그것이 더 마음 아프고 슬플 뿐이다
그렇게 한참을 무력하게 앉아 있다
정신을 차리고 세수를 한 뒤
침대의 누워있으니 피곤함이 밀려온다
피곤함이 이렇게 반가웠던 적은
처음이어서
기쁨의 눈물이 흘렀다
나는 지금에서야
걱정은 행복한 기억을 지우는 지우개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사소한 걱정 한 번이면 소소한 행복 한 페이지를 찢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