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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13

처음으로 안겨보는 슬픔과 절망 사이

by 세준

눈앞에 모든 게 무너져 내린 듯이


온몸에 힘이 풀린 사람처럼
의자에 앉아서


도통 일어날 수가 없다
기억의 한 부분 한 부분
들쳐낼 때마다


그때의 내가 너무 부러워서일까


멍이 든 것처럼 마음이 아프다


온몸이 쑤시고 하루 종일 열병이야


슬픈 이야기 보는 것조차 힘들어졌고


달라지는 건 없고
매일 똑같은 다짐뿐인 게
주울 미련도 버릴사랑도 없는데


나의 하루는 사라졌다


나의 시간도 함께 사라졌다


너의 하루는 어떠한지


너의 시간은 흘러가는지


그게 궁금하다고,

허공의 한숨 한 번으로 묻는다


마음의 멍은 지지도 않는데


어디서 부딪힌지도 모를 상처들만
쓰라리고 아프고,
저려와서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사랑한다면 나에게로 와서 나를 안아줘"


노랫말 하나에 무너진다, 또다시


초점 없는 눈이 말해줘
네가 얼마나 보고 싶은지
혹여나 눈물이 날까 나는,


계속 흐려지는 눈앞을
제대로 보려 노력해


자리에서 일어나서,
힘 빠진 다리로 걷는다


눈가를 비비며 일어나
멍한 기분으로
또 하루를 살겠지
넌 어떤지 참 궁금 해



눈앞에 모든 게 무너져 내린 듯이
온몸에 힘이 풀린 사람처럼
의자에 앉아서 널 생각해


아마도 난 충격을 받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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