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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메이크업 안한 얼굴이 제일이뻐
창백한 입술마저도 매력적이야
말끔히 빗은 머리의
뒷모습마저도 아름다워
불평불만 없는 내가좋다고 해서
항상 좋다고만 말했는데
이젠 나에게 바라는게 없어진 니가
무서워 지기 시작했어
말수가 적어진 너의 눈빛속엔
내가 없는것 같아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너 인데
왜 이렇게 외롭고 공허한거니
바보같은 착각이라고
누군가가 말해주면 좋겠어
니가 해달라는 모든 것
부족함 없이 다해주고
다 내어 준것 같은데
무엇이 문제인지
니가 이번에 주문한 사랑은
마음에 들지 않는건지
더 큰 마음을 주고 살 생각이 있는
다른사랑 생긴건지
요즘 우리 관계 건조해졌어
다 시들어 버린 꽃처럼 볼품없고
바라볼수 밖에 없어
바라보기만 하다가 전부다 바래져버릴까봐
사랑가득찬 우리의 달콤한 공기가
은은하게 퍼지다 사라져버릴까봐
너에겐 이젠 스티커처럼 떼고 붙일수 있는 마음이 된걸까?
생각하기 싫은 수많은 걱정들과
버리고 싶어도 떨어지지 않을것
같은 너와의 깊은 정 이
갈곳없어진 길을
잃어버린 이정표가 될까봐
모든걸 내어 준걸 후회하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