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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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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준

따분하지만 꿈의 끈을 놓지 않고


당신과 사랑을 나누며

부족한 당분을 충전해요

조금은

지루하지만


힘든 일


지겨운 일을


다 이겨내고


드디어 퇴근시간을 맞이하고


당신이 지금 내 앞에 있네요


이 모습이

조금은 바보 같아도 좋아요


처음에는 원래 다 그렇게

시작하는 거래요


당신이 내게 다가와

귓가에 속삭이며

하는 한마디.








사랑하지만 미안하다는 말은

절대 안 하며


부족한 점이 많아도

서로 보듬어주고


이해하며


우리의 하루의 과분한 생활을

즐기지 말자고


부럽긴 하지만 나의 자존심을

구부리지 않고


그럼에도 져줄 줄 아는

사랑 하자며


나에게 속삭이는 그대

어쩜 그렇게 마음까지도 이쁜지





그래도 가끔은 우리 싸우기도 하고


서로 속상한 일이 쌓여

어쩔 수 없을 때도


마주칠 수 없는 상황이어도


얼굴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크나큰 세상 속에선 항상


둘이 마음의 끈을 놓지 말며


슬프긴 하지만

눈물을 삼키며

웃음 지으며


불안하지만

안정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며


헤쳐나갈 순 없어도

희망을 꿈꾸자고












뉴질랜드 오클랜드 어딘가 photo. outby

조용히 비를 내려주는

구름에게 감사해


둘이 걸어갈 수 있게 만들어준

하늘에게 감사해


아름다운 세상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준

부모님께 감사해


조용히 버스에 앉아

너와 소식을 나누며


적막한 세상에서 탈출을

도와줄 뭔가를 찾다가


당연하다는 듯이 주머니 속

꼬여버린

이어폰을 보며


순간 사랑했었던 선율이 떠올라

가슴이 벅차네


거리에 지나가는 차들과

신호등 불빛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이 음악을 만들어준 그를 존경해



노래를 표현할 수 있는

목소리를 주심에 항상 고마워


부를 수 있는 것에 감동하며

자주 애용하고


내가 힘들면 달려가

하소연할 수 있는

많은 사람들,


이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격스러워


취한날에도

비틀거리며

집 잘 찾아가고


비올 것 같은 날엔

우산을 꼭 챙겨서 감기 예방

보이지 않지만 모든 사람에게

예의를 지키고
오늘 하루도 열 번 이상 웃었으면

나는 잘살고 있는 것이다.












"계절과일처럼

나는 하루하루 지나면서
꽤, 나름

잘 익어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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