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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20
by
세준
Aug 14. 2016
따분하지만 꿈의 끈을 놓지 않고
당신과 사랑을 나누며
부족한 당분을 충전해요
조금은
지루하지만
힘든 일
지겨운 일을
다 이겨내고
드디어 퇴근시간을 맞이하고
당신이 지금 내 앞에 있네요
이 모습이
조금은 바보 같아도 좋아요
처음에는 원래 다 그렇게
시작하는 거래요
당신이 내게 다가와
귓가에
속삭이며
하는 한마디.
사랑하지만 미안하다는 말은
절대 안 하며
부족한 점이 많아도
서로 보듬어주고
이해하며
우리의 하루의 과분한 생활을
즐기지 말자고
부럽긴 하지만 나의 자존심을
구부리지 않고
그럼에도 져줄 줄 아는
사랑 하자며
나에게 속삭이는 그대
어쩜 그렇게 마음까지도 이쁜지
그래도 가끔은 우리 싸우기도 하고
서로 속상한 일이 쌓여
어쩔 수 없을 때도
마주칠 수 없는 상황이어도
얼굴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크나큰 세상 속에선 항상
둘이 마음의 끈을 놓지 말며
슬프긴 하지만
눈물을 삼키며
웃음 지으며
불안하지만
안정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며
헤쳐나갈 순 없어도
희망을 꿈꾸자고
뉴질랜드 오클랜드 어딘가 photo. outby
조용히 비를 내려주는
구름에게 감사해
둘이 걸어갈 수 있게 만들어준
하늘에게 감사해
아름다운 세상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준
부모님께 감사해
조용히 버스에 앉아
너와 소식을 나누며
적막한 세상에서 탈출을
도와줄 뭔가를 찾다가
당연하다는 듯이 주머니 속
꼬여버린
이어폰을 보며
순간 사랑했었던 선율이 떠올라
가슴이 벅차네
거리에 지나가는 차들과
신호등 불빛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이 음악을 만들어준 그를 존경해
노래를 표현할 수 있는
목소리를 주심에 항상 고마워
부를 수 있는 것에 감동하며
자주 애용하고
내가 힘들면 달려가
하소연할 수 있는
많은 사람들,
이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격스러워
취한날에도
비틀거리며
집 잘 찾아가고
비올 것 같은 날엔
우산을 꼭 챙겨서 감기 예방
보이지 않지만 모든 사람에게
예의를 지키고
오늘 하루도 열 번 이상 웃었으면
나는 잘살고 있는 것이다.
"계절과일처럼
나는 하루하루 지나면서
꽤, 나름
잘 익어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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