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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준 Jun 22. 2018

합리화



해가 저물어간다

물어보고 싶었지만

물어보지 못한 모든것들

혀끝에서 맴돌다

한참을 그렇게 고여있다가

아쉬웠었는지

끝내,


일렁이며 눈가에 맺혀서는

술렁이는 그들을

큰소리로 잠재우네

누구도 반항할수 없었고

누구라도 그이유가 무언지

궁금해 할수 조차 없었다고

그저 난,

조용해진 귓가 사이에서


울렁거리는 속을 부여잡고


얕게 흐르는 강물처럼


볼끝을 타고 내린다




주황빛으로 물들어 가며

온통 밝게 비추어주네

부끄러울 까봐

내 눈을 가려주려 노력하는 모습

배려하는 태도를 보고선

또 다시,

시려오는 가슴 한켠

미어질듯 아프오다가는

목이 메어 올때쯤

귓가에 살랑거리며

나에게,



잘가라고 인사하는 것만 같아

길가에 멈춰선 우리 두사람

시끄러운 시가지에서도

꼭 붙잡고 놓지않았던 두손을

이제 놓아주라고

먼저 힘을 빼며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조금의 망설임이 느껴지는

손가락 마디마디의 완급조절속

덜덜 떨고있는 우리의 마음이 느껴져

조금은 더 절실했어야 했나?

그랬다면 변했을까? 지금 이 현실은

아니야,

사실은 거짓말 하지않아

그냥 어쩔수 없는 손실일 뿐이라고

모든걸 다 내려놓을수 있는

시점


하늘의 푸른빛은 조금의 바람과함께


내 머리결을 스쳐지나가며


짙어져간다


언제부터 였을까


너의 마음이 부딪히고


시선이 부딪히며


우리의 소리없는 대화가 시작된것이


그땐 몰랐을까 왜,


너와 나의 위험한관계가

시작된것인줄


피곤하다고 너를 놓아주는 내가


이렇게나 한심할순 없어


언제해볼까나 하고 앉은 컴퓨터앞,


잠깐의 여유를 즐기자며 시작된


모든것들 앞에서 몇주가 지나도


끝내질 못하는 내모습


한숨섞인 눈초리들을


이겨내면서 까지

이 여유를 즐겨야할지


인생에서 다시 오지않을것같은






지금의 휴식시간


몸은 나태해지고 힘을 쓰는법을


잊고있지만 그래도,


지금 이순간은

다시 오지않을걸 알기에


조금은 바보같이


오늘 하루만 어리석게


생산성없는 하루를산다.


미친듯이 나를 욕하고 질타해도되


하지만 내가 지금껏 힘들게 살아온


지난 날들에 대한 보상이라면


괜찮지않니?


나에게 무엇하나 해주지못할꺼라면


그냥 입닫고 조용히 지켜봐


보는게 힘들다면

날 등지고 떠나도좋아


내가 쉬는건 정말딱 16년만인데.


날 더이상 비참하게 만들지마


초심은 잃지않고 있으니깐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나날들중


수없이 많은 밤이 지났어도




아직 꿈은 지지 않았으니깐
,

,
지금 내기분은 민들레 홀씨처럼

.
가벼워 바람을 타고

.
어디든지 날아가

.
적응할수있도록

.

.
다시금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그렇게 합리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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