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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준 Dec 05. 2016

#첫 번째 별빛

널 좋아해.

잔잔히 일렁이는 듯했다

가느다란 곡선을 그리며

 

이리저리 움직이며

미소를 지어 보이며

아쉬움은 없다고 말하는

눈짓을 하며

손을 흔들었다





너를 마주 보며 넋을 잃고선

정신이 혼미해지며


숨을 쉬어야 하는 것을

잊어버린 듯했다


얼마 안돼 산소가 부족해


초점을 잃어갈 때쯤


시점이 흐려지더니


눈 주위가 지끈거리고 움찔거렸다


눈을 감으니 잠시

검은 물감에 물이 떨어진 듯

앞이 보이지 않았고

느샌 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눈 가위로 떨어지니

선명했던 모든 기억들도

서서히 묽어져

간직하고 있던 힘을 잃어갔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욕심으로


담았던 모든 것들은

눈동자에 간직하지 못한 채


짠내 나는 것들이

어둠을 맞이할 때마다


쌓인 어둠에 서서히 표정을 숨기며

그 모습을 다시금 감추었다.


찾기 힘들었었는데

겨우 손을 잡아서

끌어당겼는데

너는 그렇게 떠나갔다


해가 뜨면

나는 눈을 감아

너무 밝은 나머지


세상조차 보기 싫어졌어

네가 사라진 세상이

여전히 아름다운 것을

인정하기가

그 사소한 한 가지를

인정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매번 눈을 감아


달이 뜨면 난

감았던 눈을 살며시 뜨고선

어둠을 천천히 

마주해 걸어가며

차가워 만지기도


어려운 기억들을 붙잡 고선

일렁이는 그곳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몸이 가벼워질수록

숨 쉬는 것을 잊을수록

너의 모습은 더욱더

선명해지는 건 분명해

현실이 될 확률 같은 건





절대 없는 이일을

열심히 또 간절히 원하며

매번 마다 찾는 이유는

바로 너 때문일 거야.

밀물과 썰물처럼

들어오고 나감이

확실한 추억

그것 덕분일 거야



나의 눈물이 마르지 않는

절대적인 말도 안 되는 이유

밀 려 왔던  시절의

모든 설렘과 뛰던 심장을

잊지 않아


사랑한단 속삭임은

끝까지 간 직 할게

실려왔던 귓가

너의 따뜻한 숨소리도

나의 마음 안에

간직할 수 있을 거야


 커질 지도 작아지지도

않을 거라고 믿어

다시 나갈 준비를 해야겠어

너무 오래 들어와

있었던 것 같아

점점 숨이 가빠지기 시작해

정신을 잃는다면

오늘 이곳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잊을 수도

있겠다 싶어

그 사실이 너무 슬프지만

어쩔 수 없다는 건

네가 더 잘 알잖아

그렇지만 다시 돌아올게




다시 올 때까지

잘 지내고 있어

너는 나의 마음을

받아주면 그걸로 족해


나는 너의 마음이

가득 찬 이바다에 만족해

그러니 그걸로 됐어.




푸른 노을이 다 지면

.

난 나갈 준비를 할 거야

.

붉은 노을이 다 지면

.

넌 날 기다릴 준비를 하면 돼

.

일렁이는 너의 맘과

.

나 의 맘이 참 아름답다

.

느껴질 땐

.

.

우리의

사랑의 농도는

더 더 높아질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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