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위성 수많은 별빛
끝마칠 수 없는 마지막 교시의 시작이
벨도 울리지 않는다
이렇게 또 나를 부여잡고
놓아주지 않는
교복의 첫 단추처럼
줄여 버린 교복처럼 되돌릴 수 없는
잘려나간 부분들이
나를 자꾸 죄여 온다
이렇게 통하는 게 없을 줄은
정말 몰랐었는데
생각도 못하였었는데 말이다
나는 그렇게 아무런 응답도 없는
그 교실에 앉아서
조용히 한숨을 쉰다 또 쉬고
들숨과 날숨의 반복이
교차함을 인지하지 못할 때쯤
시간과 공간이 사라질 때쯤이었을까
문득 드는 생각 이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말이다 또다시
문제를 풀 시간이다
지문조차도 없는
힌트 하나도 없는 미지의 문제
해가지면 손끝에서
저려온다 그렇게 너는
아픔으로 먼저 나를 감싸 오지
쓰레기 같다고 나에게
그렇게 날카로운 말들만
뱉어내던 너의 입술이
그렇게나 아름다워 보였다
그냥 이렇게라도
너를 쳐다보고 있는 순간이
멈춰버린 시간이
나를 도와줬으면 했어
너에게 키스하고 싶었어
그렇게 너를 안아주고 싶었지
해가 질 때마다 달이 뜰 때마다
골백번은 그렇게 생각한 거 같아
이렇게 다가온다
바람을 타고 볼끝을 스치는
설렘 입자가 말이다
귓속으로 울려 퍼지는
고민의 아우성들이 말이다
뚫어지게 쳐다보아도
나는 어찌할 수 없는
그 문제들이 말이다
답이 나오질 않는
그 해답 없는 정답을 찾으려
이렇게 바보같이
매일같이 고민 중이란 게
이렇게 대기 중에 떠다니는 두려움들이
나를 위협하고 또 조롱한다
어쩌면 문제는 나의 용기의 부재 일지 몰라
그렇다면 나는 용기를 낼 수 있을까?
너의 손을 붙잡을 수 있을까?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너에게 내 떨리는 입술을 열어서
고백할 수 있을까? 아니, 아마도 아마도
울림만큼 고요하던
그날의 기억 어깨를
비비며 네가 나에게
다가와선 내볼을 잡고선
내 볼에 니 뜨거운 입술을 맞췄을 때
나는 정말 심장이 멈춰서
그 자리에서 서서 쓰러질 것만 같았어.
온몸의 힘이 풀려서
금방이라도 실려가야 정상일 것처럼
너만 보이고 너에게
모든 신경이 집중되었어
그때의 너는 나에게 왜
그런 행동을 한 거였니..
나를 사랑했다던가
나를 미워했다던가
그런 말이 라두 해줬으면 좋겠어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떨리는 두 손을 막아줄
방법은 없는 거니?
:
그때의 그 밤
그때의 너의 흔들리던 눈빛
그대의 심장박동 소리까지도
하나하나 내 심장에 닿았었는데
온 세상의 우주의 행운이
나에게 집중된 것만 같았던
나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니겠지
우리의 시간은 잠시쯤이지만
멈춰 섰었어
오늘의 변질된 밤처럼
너의 의미 없는 볼 키스마저도
나에겐 무슨 의미일까
이건 정말 우울일까?
사랑일까? 너의 맘이 참 궁금해.